스키 하체 부상 많아...스노보드는?
미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따르면 스키는 주로 하체 부상이, 스노보드는 상체 부상이 많다. 18년간 버몬트주 스키장 부상자 1만1725명을 조사한 결과다. 스키는 무릎 부상이 33%로 가장 많았고 손바닥(6.6%), 어깨(6.4%) 순서로 많이 다쳤다. 스노보드는 손목이 20.4%, 어깨가 11.6%로 가장 많았다.
하체의 움직임이 많고 회전이 많은 스키는 하체, 특히 무릎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스노보드는 두 발이 보드에 고정돼 있어 안정적이지만 폴대가 없어 넘어질 경우 손을 포함한 상체 부상의 위험이 크다.
특히 스노보드는 리프트 탑승 때 안전상 한 발을 장비에서 분리해야 한다. 정상에 도착해 내리는 과정에서 제어와 조정이 쉽지 않아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초보자들은 서두르지 말고 주변을 잘 살펴 충돌사고를 피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방문석 교수는 "스키와 다리 방향이 틀어진 상태에서 넘어지면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어져 십자인대나 내외측 인대에 손상을 입게 된다"며 "주로 근력 힘이 부족할 때 넘어져 근력 강화도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스키장은 기온이 낮아 한랭 질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저체온증, 동상 등이 대표적이다. 기온이 아주 낮지 않더라도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체온 유지 기능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35도씨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저체온증은 피로감이 심해지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하게 나온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혈압상승 등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추위에 노출된 피부가 아프거나 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면 동상의 징조다. 증상이 나타나면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하고 해당 부위를 38~42도씨 정도의 따듯한 물에 담그는 것이 좋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키장에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방한 기능이 뛰어난 옷을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