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렇게 어린 아이들은 불편한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워 이물질 발견과 진단, 치료 모두 지연되기 쉽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팀(김용복‧홍석진‧김성균 교수, 권빈‧최예소 레지던트)은 소아 귀‧코‧목의 이물질 분석연구를 발표하며 흡인성폐렴, 인후두농양, 고막천공, 코피 등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발견과 제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귀에 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는 코와 목보다 적지만, 10명 중 1.6명은 마취하에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이물질이 발견된 소아환자의 연령은 아동전기가 52.2%로 가장 많았고, 아동후기 40%, 유아기 7.8% 순이었다. 귀‧코‧목 중 이물질이 발견된 위치는 목이 59.2%로 가장 많았는데, 단 아동전기의 경우 코가 48.4%로 목 46.8%보다 많았다.
이물질 종류는 생선뼈와 갑각류 등 뼈가 47.4%로 가장 많았고, 장난감(24.8%), 음식(14.4%) 순이었다. 뼈는 아동후기(64.2%)에 가장 많았는데, 이는 아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섭취하는 음식 종류가 다양해지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동전기에서는 장난감을 넣는 비율이 31.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목은 뼈가 발견되는 비율이 79.9%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코와 귀에서는 장난감이 발견되는 비율이 각각 55.7%와 56.8%로 높게 나타났다.
95.1%는 응급실에서 이비인후과 의사에 의해 이물질이 제거됐다.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거나 제거에 실패한 0.6%는 내과 의사에게 의뢰돼 식도위내시경으로, 소아가 협조적이지 않고 합병증 위험이 있는 4.3%는 전신마취 후 수술로 이물질을 제거했다. 귀에 이물질이 있으면 수술로 제거한 경우가 15.8%에 달했다. 반면 코와 목의 이물질은 비교적 제거가 쉽고 자발적으로 제거되는 경우도 많았다.
홍석민 교수는 “소아는 성인보다 외이도가 더 좁고 귀지가 많으며, 치료과정에서 두려움으로 제거에 비협조적이다.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다른 신체부위에도 손상을 줄 위험이 높다. 또한 이물질이 고막 가까이 있으면 제거 과정 중 고막 손상의 위험도 크다”고 조언했다.
보호자가 보지 않는 사이 아이들은 언제든 귀와 코, 목에 이물질을 넣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 ‘소아에서 귀․코․목의 이물질 분석(Ear, Nose, and Throat Foreign Bodies in Children)’은 SCIE급 국제학술지 《CHIDREN(Basel)》 1월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