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해부 이어 조선 의학역사 해부까지
[오늘의 인물] 박형우 연세대 객원교수
박 교수는 우리나라 근대 의학사 연구에 이정표가 될 논문과 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저술도 이 작업의 연장선이다. 주전공은 해부학이지만 의사학(醫史學)에서 더 큰 이름을 남기고 있는 것.
박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고 해부학을 전공으로 택해 모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은 쥐 심장 발생에 관한 연구. 1992년 미국 워싱턴대 소아과학교실에서 교환교수로 연수할 때 발생학과 기형학 분야의 잇단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들에 발표, 해부학에서 먼저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96년 연세대 의사학과 설립 때 초대 과장을 맡고, 1999년 재개관한 동은의학박물관 관장을 맡으면서 ‘부전공’에서 숱한 업적을 남겼다.
박 교수는 모교의 역사와 관련, 《연세대학교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시련과 고난을 딛고 선 세브란스 의과대학》 등의 책을 펴냈으며, 《만화로 보는 의학의 역사》 《근대 한국 42년》 《사람을 구하는 집, 제중원》 등을 공저로 펴냈다. 주전공인 해부학과 관련해선 《인체발생학》 《인체해부학》 등의 교과서를 발간했다.
박 교수는 초기 선교사들에 대한 연구업적으로 2017년 1월 연세대 의대 총동창회의 해정상을 수상하였고, 2018년 9월 남대문교회가 수여하는 제1회 알렌 기념상을 받았다. 재작년 8월 정년퇴직하고도 의학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