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후군 있는 여성이 낳은 아들 비만 확률 2배
최대 여성 5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연구진은 2006년 7월~2015년 12월 스웨덴에서 태어난 남성 소아 46만7275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중 9828명이 PCOS를 가진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이중 147명의 남아가 소아비만 진단을 받았다. PCOS가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스웨덴 남아 100명 중 약 2명이 비만인 반면 PCOS가 없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남아는 100명 중 약 1명만 비만이었다.
PCOS가 있는 여성 중에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여성이 낳은 아들이 비만이 될 위험이 더 높았다. 비만 위험이 가장 높은 경우는 PCOS가 있는데 임신 중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이 낳은 아들이었다.
연구진은 후속으로 칠레의 남아들에 대한 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PCOS가 있는 여성의 아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의 아들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 일군의 쥐에게 지방이 많고 설탕이 많은 사료를 먹이고 PCOS가 있는 임산부의 호르몬과 유사한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에 높은 수준으로 노출시키는 동물실험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쥐에게서 태어난 수컷 쥐가 평생 건강한 식단을 섭취했음에도 성체가 된 이후에도 대사 문제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엘리사벳 스테너-빅토린 연구원(생식 내분비학 및 신진대사)은 “이들에게서 태어난 수컷 쥐는 지방조직과 지방세포가 더 많고 기초 대사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PCOS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소에 여러 개의 작은 물혹(낭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2020년에 발표된 문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의 최대 20%, 즉 여성 5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흔한 질환이다. 여성의 신체가 평소보다 더 많은 남성 호르몬을 생성해 발생하는 이 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간격이 길어지는 월경 장애다. 여드름과 다모증, 불임도 유발할 수 있다.
또 PCOS가 있는 여성은 당뇨병, 심장병 및 기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2019년 같은 연구진은 PCOS 여성의 딸이 PCOS 진단을 받을 위험이 5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여성을 대상으로 올해 3월 대한의학회지(JKMS)에 바표된 고려대병원 연구진의 논문 내용과 상반된다. 고려대병원 연구진은 2007∼2008년 13만1805명의 산모와 생후 42∼80개월일 때 그 자녀의 BMI를 분석한 결과 PCOS 산모에게서 태어난 딸은 소아비만일 위험이 1.56배 높지만 아들인 경우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cell-reports-medicine/fulltext/S2666-3791(23)00149-0?_returnURL=https%3A%2F%2Flinkinghub.elsevier.com%2Fretrieve%2Fpii%2FS2666379123001490%3Fshowall%3Dtru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