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까지 2명 중 1명은 정신 장애 겪어"
가장 흔한 것은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기분 장애
호주 퀸즐랜드대와 미국 하버드대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29개국 성인 15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75세까지 정신 질환의 병적 위험이 남성은 46.4%, 여성은 53.1%(51.9–54.3)였다는 연구 결과를 정신 의학 학술지 《랜싯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1~2022년 29개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15만 명 이상이 참여한 사상 최대 규모의 대면 인터뷰 조사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정신 건강 조사’(World Mental Health Survey)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대상 중 여성은 8만5308명(54.5%)이었고, 남성은 7만1023명(45.4%)이었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정신 장애를 한 번 이상 경험한 적이 있는 비율인 평생 유병률은 남성이 28.6%, 여성이 29.8%였다.
연구를 이끈 퀸즐랜드대의 존 맥그라스 교수는 “분석 결과 인구의 50%가 75세까지 적어도 하나의 정신 장애를 앓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장 흔한 것은 주요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기분 장애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정 정신 장애의 위험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여성에게 가장 흔한 세 가지 정신 건강 장애는 우울증, 특정 공포증(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장애를 일으키는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및 PTSD)였다.
반면 남성은 알코올 남용, 우울증, 특정 공포증을 가장 많이 겪었다.
또 정신 건강 장애가 발병하는 평균 연령은 남성이 19세였고, 여성은 20세였다.
맥그래스 교수는 “정신 장애가 발생하는 연령을 이해함으로써 공중 보건 개입을 조정하고 위험에 처한 개인에게 적절하고 시기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