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확 풀어주는...뜻밖의 취미활동?
실제로 심박수 낮춰주는 뜨개질, 낚시, 블로깅, 캘리그래피 등...스트레스 완화 효과 크다
미국 클리블랜드 내과전문의 찰스 파크스 리처드슨 박사는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은 몸이 생존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며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지고 소화 속도가 느려진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당뇨병치료센터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심박수를 낮춰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취미활동을 찾기 위해 미국의 홈·패션·공예 커뮤니티인 ‘DIY 닷컴(DIYs.com) 연구팀은 남녀 23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 응답자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주 하는 활동으로 정원 가꾸기, 요리, 하이킹, 태극권 등 20가지를 꼽았다.
연구팀은 또 20~30세 남녀 357명에게 심박수 모니터가 달린 핏빗(Fitbit) 활동추적기를 착용한 채 몇 주 동안 취미 활동 20가지를 하도록 요청했다.
연구 결과 뜨개질이 참가자의 심박수를 가장 많이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가 평균 약 18.8% 낮아졌다. 뜨개질에 이어 2위는 낚시(심박수 평균 약 10% 감소), 공동 3위는 블로깅과 캘리그래피(심박수 평균 약 7.5% 감소)가 차지했다.
호수, 강, 연못 등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면서 낚시를 하면 명상도 겸할 수 있다. 자연의 이점에 대한 연구 결과(2011년)를 보면 대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음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에 좋다.
또 자신의 삶에 대한 온라인 형태의 일기에 해당하는 블로그 활동을 하면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리처드슨 박사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립으로 인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안전하게 어울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
손글씨를 이용하는 캘리그래피도 심박수를 많이 낮춰준다. 또한 그림 그리기는 심박수를 평균 약 3.8%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붓과 이젤을 잡는다고해서 뜨개질과 같은 방식으로 심장 박동수가 줄어들지는 않지만, 그림 그리기는 다른 방식으로 긴장 완화 효과를 낸다.
미술 치료에 대한 연구 결과(2018년)에 따르면 참가자의 80% 이상이 스트레스 완화를 경험한다. 미술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성인용 컬러링 북(그림에 색을 칠하는 그림책)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리처드슨 박사는 “휴식에도 일관성이 필요하다. 혈압을 잘 조절하고 운동을 꾸준히 계속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몸이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 있으면 고혈압, 위궤양, 심혈관병 등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는 특히 이를 적절히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