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제대로 안갔더니…'두경부암' 생존율 2배 차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종합 암센터 연구 결과
두경부암이란 뇌아래에서부터 쇄골 사이에 위치한 두경부 조직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설암 등이 이에 속한다. 두경부암은 예후가 안 좋은 편이다. 두경부암 환자 중 65%가 초기 진단할 때부터 진행된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인 경우가 많고, 이미 많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 60% 정도는 5년 안에 사망한다.
국내 두경부암 환자 또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연간 두경부암 환자 발생 수는 2010년 4,143건에서 2019년 5,613건으로 10년간 35% 증가했다. 이 중 인두암과 구강암은 같은 기간 동안 40% 증가했으며 두경부암 중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다. 두경부암의 발병 요인으로는 흡연·음주·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종합 암센터의 제이슨 타술라스 교수 연구팀은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총 2,4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건의 연구 논문을 분석했다. 자료에는 두경부암 진단 전 10년 동안의 치주질환, 칫솔질 빈도, 구강세정제 사용, 남은 자연치아의 수, 치과 진료 횟수 등에 관한 자료가 포함됐다.
그 결과 두경부암 진단 전 10년 사이에 5번 이상 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74%, 10년 생존율이 60%였다. 그에 반해 진단 전 치과 진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은 54%, 10년 생존율이 32%에 그쳤다.
치과 진료 횟수와 생존율 사이의 연관성은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가장 두드러졌다. 치과 진료를 자주 받은 환자일수록 진료를 전혀 또는 거의 받지 않은 환자보다 두경부암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두경부암 진단 전 남아있는 자연 치아가 하나도 없는 환자는 자연치아가 20개 이상 남아있는 환자보다 5년 생존율이 15% 낮았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구강 건강 관리 여부가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의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인 방사선 골괴사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경부암의 독립적인 예후 인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 저널 최신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