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 눈 딱 감고 끊으면...당뇨병 위험 62%↓”
하버드대 “주 1회로 붉은 육류 섭취 줄이고, 대신 콩 견과류 유제품 즐기면 위험 20~30%↓"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21만여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로 식단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한 붉은 육류 대신 견과류, 콩류를 즐겨 먹으면 당뇨병 위험을 30%, 붉은 육류 대신 유제품을 즐겨 먹으면 당뇨병 위험을 22%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호사건강연구(NHS)’와 ‘NHS II 및 건강 전문가 추적연구(HPFS)’에 참여한 21만669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최대 36년 동안 2~4년마다 음식 섭취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식단을 평가했다. 이 기간 중 2만2000명 이상이 제2형당뇨병에 걸렸다.
연구 결과 붉은 고기를 매주 1회 이상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붉은 육류 때신 견과류,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제2형당뇨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걸로 드러났다.
붉은 고기를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은 가장 적게 먹은 사람에 비해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62% 더 높았다.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를 매일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24% 더 높아지며, 특히 가공된 붉은 고기를 매일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46%나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월터 윌렛 교수(역학, 영양학)는 “종합적으로 볼 때 건강한 삶을 꾸리려면 붉은 고기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제2형당뇨병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심혈관병, 콩팥병, 암, 치매의 주요 위험 요소로 공중 보건에 큰 부담을 준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샤오 구 박사(영양학, 박사후연구원)는 "붉은 육류 섭취 제한을 권장하는 식이 지침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다. 이는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육류에 모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붉은 고기를 건강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 변화를 줄이는 등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Red meat intake and risk of type 2 diabetes in a prospective cohort study of US females and males)는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