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쓰러졌다!"...드론, 119보다 얼마나 빠를까?
심정지환자 구조 위한 응급차와 자동제세동기 장착 드론 도착시간 비교해보니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매년 35만 건 이상의 심장마비가 병원 밖에서 발생하지만 생존율은 약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제세동기 사용 등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생존 확률이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카롤린스카 의대는 2020년 여름부터 약 2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스웨덴 서부 지역에서 구급차 출동과 동시에 자동제세동기(AED)가 장착된 드론을 함께 보내는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드론은 심정지가 의심되는 55건의 사례에서 자동제세동기를 배송했다. 이 중 약 67%에 해당하는 37건에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드론이 먼저 도착했다. 평균 도착 시간은 3분 이상 앞서는 걸로 나타났다.
실제 심정지가 발생한 18건 중 약 33%에 해당하는 6건에서 신고자가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자동제세동기는 2건에서 전기충격을 가했고 한 명의 환자가 생존에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롤린스카 의대 심정지연구센터의 안드레아스 클라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드론으로 자동제세동기를 전달할 수 있으며, 급성 심정지와 관련하여 구급차가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전달할 수 있음을 확실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시간 절약은 의료 응급센터가 구급차를 호출한 사람에게 구급차 도착 전 드론으로 배달된 자동제세동기를 회수하고 사용하도록 (전화로) 안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드론이 심정지 환자에게 자동제세동기를 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19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드론을 이용할 경우 자동제세동기 도착시간 5분 내 단축이 도시지역에선 24%~74%, 농촌지역에선 10%~23%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에는 2013~2019년 해당 카운티에서 발생한 병원 밖 심정지 약 9000건(도시 지역 5700건 이상, 농촌 지역 약 3200건)이 포함됐다.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dig/article/PIIS2589-7500(23)00161-9/fulltext)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