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가 모래밭”...온몸 각질로 뒤덮인 女사연, 연고 때문?
8년 동안 스테로이드 연고 의존했으나 중단 뒤 스테로이드 금단증 발생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셔주에 사는 앨리스(23)는 올 4월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을 멈추고 금단증이 나타났다. 13살에 습진으로 진단받은 앨리스는 약 8년 동안 스테로이드 연고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마다 피부 상태는 악화했지만 이를 통제하는 게 어려웠다.
결국 본인을 스테로이드 중독(Topical Steroid Addicion)이라 여기고 앨리스는 연고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 오랜 기간 사용한 연고를 끊자 가려움증을 비롯 피부가 벗겨져 각질이 떨어졌다. 앨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긁는 걸 막기 위해 잘 땐 장갑을 껴야 했다. 자고 일어나서도 침대 위에 떨어진 각질을 청소해야만 했다.
앨리스는 “피부가 너무 많이 벗겨져서 침대가 모래놀이터처럼 보였다”며 “증상이 심할 땐 피부에 뭐가 닿으면 자극이 심해 방 한가운데서 옷을 벗고 서있는 게 가장 행복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연고를 끊고 물이 피부에 닿는 걸 최소화하고 유제품, 글루텐 등을 멀리하려는 게 피부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회복 후 다시 일상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부 벗겨짐·진물 등 스테로이드 부작용 피하려면...정해진 횟수 등 지켜야
스테로이드 금단증은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중단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붉어짐, 화끈거림, 가려움, 진물, 벗겨짐 등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빨갛게 되고 벗겨지는 고통이 나타나 레드스킨신드롬(Red Skin Syndrome, RSS)이라고도 불린다. 금단증이 심하면 불면증, 우울증, 탈모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이들이 스테로이드제를 쓴다고 이런 부작용을 겪는 건 아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습진,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 피부질환자에게 흔히 쓰이며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사연 속 여성처럼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면역이 억제되는 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단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 27년 동안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했던 아토피 환자가 치료제 사용을 중단한 뒤 피부가 붉게 변하고 우울증을 겪은 영국의 사연이 있다. 호주에서도 몇 년간 쓰던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은 뒤 바람에 스쳐도 통증이 나타나고 진물, 부기 등을 겪은 여성이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전문의 처방과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할 것이 권장된다. 부작용의 위험성과 바르는 방법 등을 충분히 숙지한 뒤 사용해야 한다. 일반 보습제처럼 넉넉히 바르거나 온몸에 사용해선 안 된다. 습진 등 피부질환이 나타난 부위에만 소량 발라야 한다. 하루에 발라야 하는 횟수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