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려고?" 전자 담배, 오히려 우울증 높여
전자 담배 피운 청소년의 스트레스 겪을 확률 74% 높아
《호주와 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and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청소년들은 우울증을 겪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전자 담배를 피운 경험이 두 배 이상 많았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은 12~14세 학생 5157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상태와 전자 담배 사용에 대한 조사를 했다. 학생들은 전자 담배를 얼마나 자주 피우는지, 전자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알고 있는지, 전자 담배를 사용하게 된 동기, 지난주에 우울증 증상을 경험했는지 등에 대해 답했다.
연구 결과 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8.3%가 과거에 전자 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삶에서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보고한 학생들은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학생들에 비해 전자 담배 사용 경험이 74% 더 많았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고 보고한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많지 않다고 보고한 학생들보다 전자 담배 사용 경험이 64% 더 많았다. 또 웰빙이 낮은 학생들은 웰빙이 높은 학생들에 비해 전자 담배 사용 경험이 105% 더 많았다.
연구진 한 명인 로렌 가드너 박사는 “정신 건강과 전자 담배 간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단기 및 장기 건강과 웰빙을 지원하기 위해 증거에 뒷받침된 예방 및 조기 개입 접근 방식의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9년 《미국 의학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전자 담배를 더 자주 사용할수록 우울증을 호소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전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2.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