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안 “하루 영양제 10알 넘게 먹어”...알고보니 '이것' 때문에?
[셀럽헬스] 배우 채정안 건강염려증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채정안은 평소 영양제와 면역력 관리에 지극정성인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루에 10알이 넘는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하고 아침, 점심, 저녁마다 관리하는 루틴이 다르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채정안은 “건강염려증 때문이다”며 “밤샘 작업을 많이 하니까 면역력이 떨어지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신체감각 예민한 사람 등에게서 잘 나타나
채정안이 언급한 건강염려증은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증상이다. 실제 별다른 병에 걸린 상태가 아니지만 자신이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심리적 장애다.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특히 신체 감각이 예민한 사람, 고통에 대한 역치(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가 매우 낮은 사람, 어렸을 때 심한 병을 앓거나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채정안처럼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여러 개 챙겨먹는 등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건강에 관심을 갖는 건 중요하지만 조금만 아파도 큰 병을 의심하고 의사의 말마저 믿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음 8가지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하면 건강염려증일 확률이 높다. △평소 감염과 같은 문제가 두려워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다 △정기적으로 챙겨 먹는 약이 4가지 이상이다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무조건 병원부터 간다 △의료진의 말이 의심될 때가 있다 △노화로 인해 아플 걸 생각하면 벌써 걱정되고 우울하다 △증상 및 문제점이 수시로 바뀐다 △건강에 대해 자신이 없다 △몸이 아픈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다.
심하면 일상생활 힘들고 과도한 건강염려...사망 위험도 높여
건강염려증이 심하면 일상생활이 힘들 수 있다. 과도하면 사망 위험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1997~2020년에 건강염려증을 진단받은 4129명 인구통계학적으로 일치하는 정상인 4만129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4% 더 높았다. 실제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일찍 사망했으며, 평균 사망 연령은 각각 70세, 75세였다.
건강염려증은 방치할수록 더 심해지고 강박증이나 우울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신건강의학화 진료를 통해 상담‧약물치료로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약물은 신체 감각에 대한 민감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가 주로 처방된다.
영양제 건강염려증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도움된다.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카페인은 정신을 각성상태로 만들고 불안함과 초조함을 증폭시킨다. 영양제를 자신의 신체 증상을 인터넷에 과하게 검색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증상에 집착해 건강염려증이 악화할 수 있다. 대신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을 시도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