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대란 시대…"혈당, 치솟아도 떨어져도 큰 일"
김수미 '고혈당 쇼크사' 충격 속…"저혈당 쇼크에 더 큰 관심 가져야"…혈당 70mg/dL 미만이면, 손떨림 어지럼증 나타나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받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건강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혈당이 70mg/dL 미만으로 떨어지면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면 배고픔, 피로감, 어지럼증, 과민증, 손떨림이나 불안감, 혼란, 빠른 심박수, 말더듬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급격한 저혈당은 땀을 뻘뻘 흘리게 하고 발작·의식상실·혼수상태를 초래하고, 심하면 목숨을 앗아간다. 잠자다가 악몽을 꾸다가 혈당이 떨어질 수도 있다. 수면 중 저혈당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피곤함, 혼란스러움, 짜증을 일으킨다.
배고프고 피로하면…‘저혈당 쇼크’ 막기 위해, 탄수화물 15g 섭취하고 15분 뒤 혈당 점검해야
혈당이 55~69mg/dL로 비교적 가벼운 저혈당증에는 탄수화물을 15g 섭취하고 15분 뒤 혈당을 측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의사들은 이를 '15-15 법칙'(15-15 rule)이라고 한다. 저혈당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15-15법칙을 되풀이한다. 혈당이 70mg/dL 이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탄수화물 15g씩을 더 섭취한다. 그러나 혈당이 55mg/dL 밑으로 뚝 떨어지는 심각한 저혈당증이 나타나면 이 법칙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혈당을 빨리 올리려면 섬유질이나 지방이 거의 없는 식품, 즉 대부분 단당류로 이뤄진 식품을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 섬유질·지방이 많은 음식은 분해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혈당이 떨어지면 통상 어른은 15g, 어린이는 10g, 유아는 8g의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15g을 얻을 수 있는 단순 탄수화물은 포도당 정제 3~4정, 일반 탄산음료나 주스 2분의1 컵, 설탕·시럽이나 꿀 1큰술, 포도당 젤 1회 분량 등이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에서 포도당이라는 당분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은 소화기관에서 혈류로 이동한 뒤 온몸을 돌면서 조직과 장기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뇌는 필요한 너지의 대부분을 포도당에 의존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판단력 장애, 집중력 저하 등 인지 증상을 겪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혈당 70mg/dL 이상으로 회복 안 되면…탄수화물 15g 재섭취하고 15분 뒤 혈당 재측정 ‘반복’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약물을 사용하는 제1형당뇨병 환자의 약 25%, 제2형당뇨병 환자의 10~15%가 저혈당을 겪는다. 자신도 잘 모르는 새 겪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중증 저혈당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다. 55mg/dL 미만의 중증 저혈당은 15-15법칙으로 치료하기 힘들다. 스스로 치료하거나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주사 가능한 글루카곤은 중증 저혈당을 치료하는 데 가장 좋다. 글루카곤은 간에서 혈류로 포도당 방출을 자극하는 췌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글루카곤 키트는 처방을 받아 살 수 있다.
저혈당의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탄수화물을 너무 오래 섭취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 식사를 하지 않거나, 인슐린을 너무 많이 투여하거나, 제 시간에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거나, 알코올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운동 등 신체 활동량을 급격히 늘리거나, 고도가 높은 곳을 여행하거나, 무더위나 습기가 높은 날씨를 경험하면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특정 당뇨약(글리클라지드, 글리메피리드 등)을 복용해도 그럴 수 있다.
저혈당 쇼크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꼭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포도당 정제나 주스 등 당분이 들어 있는 간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고,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기 전에 적당량의 간식을 먹고, 격렬한 운동을 하기 전에 인슐린투여량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음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