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깜빡 잊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
“좀 늦었더라도 선물 주는 게, 안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받는 사람, 늦은 선물을 썩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연구의 책임 저자인 코리 할트만 연구원(마케팅 박사과정)은 “선물을 좀 늦게 보내더라도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게 화를 내지 않는다. 좀 늦더라도 선물을 꼭 챙겨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5%는 명절 선물이나 생일 선물 등은 제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받는 사람은 선물을 좀 늦게 받더라도, 주는 사람이 우려하는 것만큼 인간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6개의 연구 시리즈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선물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는지 조사했다. 우선 학부생들에게 생일 선물로 아이스크림 한 통을 선물로 주거나 받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고 요청했다. 즉 아이스크림이 제때 도착할 경우와 2주 늦게 도착할 경우를 상상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늦게 도착한 선물이 그들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평가해 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선물을 늦게 주는 것을 상상한 사람은 선물을 늦게 받는 것을 상상한 사람에 비해, 인간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을 늦게 주는 것을 상상한 사람은 선물을 받는 사람에 비해, 제 때 선물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컸다.
또 다른 연구 참가자들은 선물을 늦게 주는 것이 선물을 받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물 받는 사람은 선물을 좀 늦게 받았다고 썩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레베카 레체크 교수(마케팅)는 “선물 교환의 주요 사회적 기능 중 하나는 선물 받는 사람을 배려한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이다. 선물을 늦게 주면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받는 사람은 뒤늦은 선물이 배려의 부족을 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생각은 선물을 늦게 주는 사람의 생각보다 더 관대했다”고 말했다.
선물을 늦게 주는 데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선물을 줄 것인지에 대한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친구에게 선물 바구니를 늦게 주는 것을 상상했을 때, 미리 만들어진 바구니에 들어 있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직접 선물을 준비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체크 교수는 “사람들은 선물을 더 정성껏 준비하고, 상대방에게 더 맞춤형 선물을 하면 선물을 좀 늦게 주더라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늦어도 괜찮다고 하더라도, 선물을 좀 많이 늦게 주면 어떻게 될까?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생일 선물을 이틀 늦게, 2주 늦게, 심지어 2개월 늦게 주는 것을 상상해 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주는 사람은 선물을 늦게 줄수록 인간관계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받는 사람은 선물을 아무리 늦게 받아도, 선물을 주는 사람처럼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모두 선물을 아예 주지 않는 것이 아주 늦게 선물을 주는 것보다 인간관계에 훨씬 더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꼭 줘야 할) 선물은 늦게라도 주는 게 아예 안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Better late than never? Gift givers overestimate the relationship harm from giving late gifts)는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