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부모+어린 자녀' 돌보는 간병...심신 쇠퇴 가장 빠르다
형제 자매나 지역사회의 도움 받아야...친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면 좋아
‘공중보건지(Public Health)’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샌드위치 간병인은 다른 간병인에 비해 심리적 고통을 더 겪고 있으며 매주 20시간 이상 간병한 사람은 신체적 쇠퇴 속도가 빨랐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은 2009년에서 2020년 사이에 영국에 있는 샌드위치 간병인 263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평균 연령은 약 37세 30세에서 49세 사이의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여성이 3분의 2 이상이었다.
참가자들은 샌드위치 간병인이 되기 전후의 건강에 관해 묻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일반 건강 설문지(General Health Questionnaire)와 정신 건강 설문지였다. 연구팀은 참가자와 샌드위치 간병인이 아닌 사람의 설문지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샌드위치 간병을 시작하면서 정신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 문제는 샌드위치 간병인이 대조군보다 많았으며, 매주 최소 20시간을 간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비율이 특히 높았다.
미국에서는 약 250만 명, 영국에서는 약 130만 명이 샌드위치 간병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 천식, 관절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비간병인보다 간병인에게서 더 흔하다.
심리학자인 저스틴 푸더 박사는 “샌드위치 간병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엄청나게 치솟았다”면서 “스트레스가 올라가면 우울증, 불안, 공황 등 다른 정신 건강 문제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
사회역학 부교수 바오웬 쉐 박사는 “샌드위치 간병인은 정신 및 신체 건강 악화가 몇 년 동안 지속됐다”면서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와 직장 유연성이 있으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돌봄 책임을 주변 사람이나 사회 기관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간병 중이라 하더라도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갈 때는 형제 자매 등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지역 사회에 잠시라도 위탁하는 방법이 있다. 또 의사나 치료사,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어려움을 털어놓는 것도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Do mental and physical health trajectories change around transitions into sandwich care? Results from the UK household longitudinal stud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