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고환 붓고 고름 나와"...기침으로 감염되는 생식기 '이 병'이라고?
음낭에 발병한 비뇨생식기 결핵 사례 보고, 15cm까지 붓고 괴사 진행
모로코 라바트에 위치한 이븐 시나 대학병원 비뇨기과 의료진이 《비뇨기과 사례보고서(Urology Case Report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환자는 8주 동안 음낭이 붓는 증상을 겪은 후 병원을 찾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괴의 크기는 점차적으로 커져 진료 시점에는 지름이 15cm에 달했다. 또한 3주 전부터는 부은 음낭에서 진한 유백색 액체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오른쪽 고환은 정상인 반면, 왼쪽 고환은 “단단하고, 불규칙하며, 부드럽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의료진은 결핵을 의심했지만 환자는 폐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흉부 엑스레이 결과도 정상이었다. 환자는 과거 결핵에 노출된 적이 없으며, 다른 비뇨기 증상이 없고 음낭에 부상을 입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음낭벽이 두꺼워져 있었고 주변 조직에 침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T 검사 결과 방광과 신장은 결핵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부은 고환이 암으로 발전하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수술로 고환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환자의 고환은 괴사된 데다 심하게 비대해진 상태였다. 환자는 수술 후 6개월 동안 항결핵제 치료를 받았다. 수술 후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후속 검사 결과 정액에 정자가 없는 상태로, 생식 능력은 “영구적으로 손상”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결핵, 평소 기침 예절 지켜야
결핵은 결핵균이 침입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핵은 발병하는 위치에 따라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과 폐가 아닌 림프절, 위장관, 관절, 뇌 수막, 비뇨 생식기 등 다양한 신체기관에서 발병하는 폐외결핵으로 나뉜다. 결핵은 폐결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결핵은 주로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말할 때 나오는 미세한 침방울에 섞여 있는 결핵균이 호흡기로 흡입되어 감염된다. 결핵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중 약 30%가 감염되지만, 결핵균에 감염되더라도 모두 결핵이 발병하는 건 아니다. 감염된 사람 중 약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절반은 감염된 후 1~2년 이내에 발병하고 이후 발병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에 2만 393명의 결핵 환자가 확인됐고, 1322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결핵에 처음 감염된 경우에는 증상이 없거나 발열, 불쾌감과 같은 가벼운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림프절이 커져 기관지를 압박하면 발작 기침이나 천명음,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 병변이나 관절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결핵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결핵 환자의 전염성은 치료 직전이 가장 높고,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전염성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기침이나 재채기, 콧물을 닦을 때는 일회용 티슈로 코와 입을 가리고,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호흡 위생과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예방에 있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