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근경색 조기 증상 알고 계십니까?

질병관리청 "조기증상 발견·신속 대처해야 치료 가능성 높여"

뇌졸중·심근경색 조기 증상 알고 계십니까?
겨울철에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이들 질환의 조기 증상을 알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참여자인 70대 A씨는 평소 뇌졸중 교육을 통해 관련 지식을 습득했다. 이후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 발생하자 뇌졸중을 의심한 A씨는 119를 통해 신속하게 응급실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A씨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능을 회복해 퇴원할 수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위 사례처럼 심뇌혈관질환 질환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므로, 조기 증상 인지와 즉각적인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고 20일 발표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며, 특히 한파가 지속되는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심뇌혈관질환의 조기 증상 인식 부족

질병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의 절반 가량만 뇌졸중(59.2%)과 심근경색증(49.7%)의 조기 증상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와 심장은 산소 공급 중단에 취약한 장기이기 때문에 조기 대처가 환자의 생명과 남은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 조기증상을 알고 골든타임을 지켜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뇌졸중은 발병 후 3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이다. 이 시간 내에 치료를 받으면 80~90%의 회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치료가 지연될수록 회복률이 시간당 10~15%씩 감소하며,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 위험이 커진다.

심근경색증은 더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발병 후 2시간 이내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치료가 30분씩 지연될 때마다 사망률이 약 7.5%씩 상승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부전이나 심장 파열 같은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졸중 주요 증상에는 ▲얼굴이나 팔, 다리 등 한쪽 마비 ▲언어 장애 ▲한쪽 눈의 시력이 저하되는 등의 시야 이상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심근경색증 주요 증상은 ▲가슴 부위의 심한 압박감이나 통증 ▲턱이나 어깨로 퍼지는 통증 ▲ 갑작스러운 숨가쁨 ▲팔이나 어깨 부위의 통증이나 불편감 등이 있다.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이유

겨울철 낮은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특히 영하권에서는 혈압이 평소보다 20~30mmHg 이상 높아질 수 있어 혈전 형성과 혈관 막힘의 위험성이 커진다. 또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 점도도 증가해 혈전 생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말연시 과식, 과음, 스트레스도 뇌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질병관리청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이송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를 기다리거나 가족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응급 상황에서 환자가 스스로 운전하거나 야간 및 주말에 응급실이 아닌 외래 진료를 기다리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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