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컵 큰 가슴 탓했는데"...2년 허리통증이 ‘이 병’ 때문, 30대女 무슨 일?

이부프로펜 등 진통제 2년간 복용했으나 증상 악화...호지킨 림프종 진단

“E컵 큰 가슴 탓했는데
허리 통증을 E컵 가슴 탓이라 여겼던 30대 영국 여성이 4기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진단 전 여성은 이부프로펜 등 해열진통제를 복용했지만 가려움, 오한, 발열 등을 경험하며 오히려 증상이 악화했다. 결국 병원에 26일간 입원해야만 했던 여성은 목 부위의 절제 생검을 통해 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영국 매체 더 선 보도 갈무리]
허리 통증을 E컵 가슴 탓이라 여겼던 30대 영국 여성이 알고보니 4기 암을 앓고 있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의 레베카 도르만(33)은 2022년 11월부터 극심한 허리 통증을 느꼈다. “허리가 아파 밤에 잠도 설쳤고 오한도 겪었다”는 레베카는 거대한 가슴 때문에 통증이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레베카는 평소 말을 자주 타는 생활도 허리에 부담이 가는 원인이라고 여기고 파라세타몰과 이부프로펜 등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며 자가치료를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에 가지 않고 약 2년 동안 통증을 참은 것이다.

통증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다리와 발에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등 증상이 나타났다. 작년 7월에는 사타구니의 림프절까지 부어올랐다. 그는 “샤워를 하다가 사타구니 부위가 부은 것을 발견했는데 그때부터 통증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증상이 걱정된 레베카는 다시 병원을 방문해 응급실에서 피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레베카의 몸 상태는 점점 악화했다. 결국 작년 10월, 레베카는 26일 동안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다. 그는 “오한, 발열 등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10월 중순부터 26일간 입원했다”며 “가려운 증상이 심해져 다리와 팔 전체에 상처, 흉터, 멍이 생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입원 중 레베카는 목 부위의 절제 생검을 통해 4기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은 골수, 사타구니 등에 전이된 상태였다. 그는 “오래 통증을 겪었기에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며 “병원에 있어서 다행이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후 레베카는 항암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골수, 위, 가슴에 있던 암세포는 제거됐다. 앞으로 레베카는 사타구니에 남은 암세포를 치료하기 위해 오는 3월까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투병생활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병에 대해 알리고 있는 레베카는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지킨 림프종, 면역세포가 종양으로 변해 증식하는 림프종의 일종

레베카가 앓는 호지킨 림프종은 면역세포가 종양으로 변해 증식하는 림프종의 일종이다. 림프종이란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암을 뜻하며 크게 호지킨‧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호지킨 림프종은 주로 림프 조직에 국한돼 발생한다. 하나의 림프절에서 시작해 주변의 림프절에 영향을 주고 몸 전체로 퍼지는 방식이다. 뼈, 골수, 폐 등에도 암세포가 전이될 수 있다. 올빼미 눈을 닮은 특이한 모양의 암세포를 보이는 특징도 있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험요인으로 면역결핍이 꼽힌다. 자가면역질환, AIDS 등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발생빈도가 높다. 방사선 노출,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만성 B형‧C형 간염바이러스 등도 림프종 발생에 영향을 준다. 가족 중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어도 발병률이 3~7배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종양은 서서히 자라고 목‧사타구니 림프절 비대해져...가려움‧발열도 발생

호지킨 림프종은 어린 나이에 생긴 후 수년에 걸쳐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서서히 자란다. 환자의 70% 정도는 목, 겨드랑이, 사타구리는 비롯 림프절이 비대해지는 증상을 겪는다. 림프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점점 커진다. 단단해져도 통증은 없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위 사연처럼 원인 모를 발열, 피부 간지러움 등이 나타난다. 가슴 부근의 림프절이 커지면 기침이 나기도 한다. 이때는 흉부 방사선, CT 검사로 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복부 CT, PET 검사(몸속 생화학 변화를 볼 수 있는 진단기법) 등으로 진단 가능하다.

한편 국내 호지킨 림프종 환자는 전체 림프종의 약 5.42%를 차지한다. 2022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집계된 국내 림프종 환자 수는 5959명, 호지킨 림프종은 343명이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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