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저런 틈이?”…60대男 자신의 영상 보고 깜짝, 결국 '이 암 4기'였다
영상 모니터링 중 치아 사이 틈 발견, 병원서 4기 구강암 진단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블랙풀에 사는 피터 영(67)은 2022년 12월 구강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피터는 미국의 록가수인 미트 로프의 노래와 스타일을 재현하는 트리뷰트 아티스트다. 약 15년간 미트 로프와 관련된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그는 2022년 미트 로프가 사망한 뒤 영국 방송 BBC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해당 인터뷰 영상을 모니터링하던 중 피터는 자신의 입안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바로 치아 사이에 틈이 있었던 것.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피터는 치과를 찾았다. 그는 단순 치아 문제라 생각하고 임플란트를 고려했지만 예상과 달리 구강암 4기에 걸린 상태였다.
결국 피터는 11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치아도 대부분 제거해 수술 후 7개월간 자연치아 2개만 남아있는 상태로 지내야만 했다. 손목의 피부로 입을 봉합해야만 했고, 그는 수술 후 7개월간 대부분 치아가 없는 상태로 지냈다. 그는 ”7~8개월 동안 치아가 없었고 수술을 위해 입안의 모든 체어를 제거해야 했다“며 ”수술을 받고 약 1년간 쉬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 암이 완치된 그는 미트 로프 사망 3주기를 추모하는 신곡을 내는 등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평소 치과를 충분히 자주 방문하지 않았는데 인터뷰 영상에서 치아의 변화를 보지 못했다면 암 징후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트 로프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저는 인터뷰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암에 걸린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강암, 입술‧혀‧입천장 등 입안 어디서 발생할 수 있어
구강암은 입안 어디든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입술, 혀, 뺨의 안쪽 표면, 입천장, 잇몸 등에 암이 생길 수 있다. 구강암은 대부분 편평세포암종으로 구강 표면세포의 성장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 음주, 바이러스, 식습관과 영양결핍, 불량한 구강 위생, 유전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초기 증상은 구내염과 비슷해 종종 착각할 수 있다. 입안이 헐고 하얗거나 붉은 염증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내염으로 보이는 증상이 2주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종양이 성장하면 덩어리, 궤양을 형성할 수 있고 통증도 나타난다. 혀나 입안이 아프고 혹이 만져지는 것이다. 목에도 혹이 만져질 수 있다.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이를 뽑은 뒤 상처가 아물지 않는 증상도 나타난다. 피터의 주장처럼 치아 사이의 틈은 구강암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구강 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사연 속 남성처럼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게 현명하다.
삶의 질 떨어뜨리는 구강암…피하려면 금연·금주는 필수
구강암은 구강에 발생한 혹이나 궤양의 조직검사, 입안‧목 부위의 CT, MRI 등으로 진단 가능하다. 0기나 1기는 종양이 표면에 국한돼 있는 상태다. 3~4기는 주변 조직에 종양이 깊게 위치한 경우다. 종양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지나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등이 진행된다. 구강암은 단단한 암종이기에 항암치료가 쉽지 않아 수술로 암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만으로 충분한 암 제거가 어렵다면 방사선‧항암치료가 필요하다.
위 사연에서도 알 수 있듯 구강암을 제거할 때는 치아까지 뽑아야 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방사선 치료로 인해 입이 마르는 현상 등이 잘 발생한다. 삶의 질을 쉽게 떨어뜨릴 수 있는 암인 만큼 일 년에 최소 한 번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국내에도 구강암 환자가 매년 1000명 이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흔하며 50~60대에 많이 발견되나 30세 이전에도 구강암이 발생할 수 있다. 구강암을 막으려면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배 이상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실제 구강암 환자의 약 72%는 흡연자였으며 이 중 약 60%는 하루에 한 갑 이상 흡연을 했다는 보고도 있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하면 구강암 위험은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