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병원가면 돈 더 내야 해"...알아둬야 할 응급 상황은?
명절 병의원·약국 이용 시 비용 30~50% 가산제 적용
병의원·약국 이용 시 비용 30~50% 가산
이번 설 연휴 동안 병의원과 약국은 공휴일 가산제가 적용된다. 병의원의 진찰료, 마취료, 처치료, 수술료는 30~50% 가산되며, 약국에서도 조제 기본료와 복약지도료에 30%의 추가 금액이 붙는다. 특히 토요일 오전에도 30% 가산 금액이 적용되므로 병의원 방문 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월 27일(임시공휴일) 예약 환자에게는 평일 진찰료만 청구하도록 자율적으로 허용했다. 이날 병의원이 평소 진찰료를 받더라도 이는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 전후 2주를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했다.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181곳의 중증·응급 수술 수가 가산율은 기존 200%에서 300%로 상향되었다. 중증이 아닌 응급질환은 지역응급의료기관 233곳과 응급의료시설 113곳을 통해 진찰료 1만 5천원이 추가 가산되며, 연휴 중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에는 각각 진찰료 3천원과 조제료 1천원이 정액으로 추가 지급된다.
과식, 부주의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 간단 처치법 숙지 필요
이에 따라 명절 연휴 동안에는 과식이나 조리 부주의로 인해 소화불량, 설사, 화상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병의원 방문에 앞서 가정에서 간단한 처치법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겠다. 어떤 경우 병원에 가야하는지도 함께 알아본다.
1. 소화불량과 복부 통증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소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 흔히 발생한다. 소화불량이 나타나면 따뜻한 물을 마시고 복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소화 효소제나 가스 제거제를 복용하면 효과적이며, 과식은 피하고 소화가 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2. 설사와 식중독 =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식중독이 자주 발생한다. 명절 음식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야 하며, 조리 전 손 씻기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설사가 발생하면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지사제 사용은 의사와 상의 후 진행해야 한다. 고열이나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3. 화상 = 조리 중 뜨거운 음식이나 기름으로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잦다. 경미한 화상은 즉시 차가운 물로 화상 부위를 식히고, 진정 효과가 있는 연고를 바르는 것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물집이 생기거나 화상이 심한 경우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4. 칼이나 조리 기구로 인한 상처 =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가 칼에 베이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멸균 거즈로 압박해 출혈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상처가 깊거나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하며, 최근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알레르기 반응 =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명절에도 발생할 수 있다.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목이 붓거나 호흡곤란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에피펜이 있는 경우 즉시 사용한다.
6. 코피 =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건조하면 코피가 자주 발생한다. 코피가 나면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콧등을 5~10분간 압박해 출혈을 멈춘다. 머리를 뒤로 젖히는 것은 피하며, 코피가 멈추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7. 넘어짐이나 골절 = 명절에 집안에서 넘어지거나 낙상으로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다친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얼음찜질로 부기를 줄인다. 골절이 의심되면 부목을 대거나 천으로 고정한 뒤 즉시 병원으로 이동한다.
8. 응급 상황 대처 = 심정지나 의식 저하와 같은 응급 상황에서는 즉각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한다.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 지체 없이 활용하며, 119에 신고해 전문 의료 지원을 요청한다.
9. 가스 중독 = 겨울철 가스난로 사용이 많아지며 가스 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중독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이 있으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환기를 시키고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가 발생하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집에서 처치 못할 응급 상황 발생 시, 건강보험공단 응급의료정보 웹사이트나 콜센터(☎119, ☎129)를 통해 연휴에 운영 중인 병의원과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