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17일 발표한 ‘2023년 급여(건강보험 적용) 의약품 지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약품비는 26조 196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혈압 강하제가 2조원이나 됐다. 고혈압을 비롯한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가 지출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각심 차원에서 고혈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고혈압으로 병원 찾은 사람 746만명...여성 365만명, 증가세 심상찮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혈압 진료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74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5%나 됐다. 5년 전에 비해 환자 수는 14.1%(연평균 3.4%), 진료비는 23.5%(연평균 5.4%) 증가했다. 남성 환자 수는 381만 8216명, 여성은 364만 8380명이다. 남성보다 술-담배를 적게 하는 여성 고혈압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갱년기 호르몬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심장-뇌혈관질환의 출발점...고혈압이 위험한 이유?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 mmHg 이상, 이완기혈압 90 mmHg 이상인 경우다. 정상 혈압은 120, 80 mmHg 미만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생명을 위협하고 장애가 남는 심장-뇌혈관질환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 뇌, 망막-말초 혈관 등이 망가질 때까지 특별한 증세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간혹 두통,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생활 습관 바꾸면 혈압 떨어뜨리는 효과 뚜렷...식사, 운동,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식사, 운동, 금연, 절주 등의 생활 습관 개선(비약물치료)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다. 고혈압 환자 뿐 아니라 주의 혈압-고혈압 전단계인 사람도 적극 실천해야 한다. 약물치료 중인 고혈압 환자도 생활 습관을 바꾸면 복용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짠 음식 절제, 금연, 절주가 매우 중요하다. 하루 30분-주 5일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 강하에 도움이 된다. 채소-과일 위주로 먹고 칼로리-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생선류, 견과류, 유제품의 섭취를 늘려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가정혈압 vs 활동혈압 vs 진료실 혈압...고혈압 진단 기준은?
평상시에는 정상이지만 병원에서 측정하면 혈압이 높은 경우(‘백의 고혈압’)가 있다. 반대로 진료실에서 잰 혈압은 정상이지만 평소 활동할 때 높은 경우가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진료실에서만 혈압을 측정하면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24시간 활동혈압이나 집에서 측정하는 혈압 수치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진료실 측정 수축기 혈압이 140일 경우, 집에서 잰 가정혈압은 135, 24시간 활동혈압(일일평균혈압)은 130으로 인정된다.
가정혈압과 활동혈압을 측정해 진료실에서 잰 혈압 수치(백의 고혈압)를 배제하여 고혈압 진단 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다. 다시 강조하면 고혈압은 심장-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거의 없지만 이미 심장혈관, 뇌혈관이 막혀가고 있을 수도 있다. 신뢰하는 의사와 상의하여 혈압 약 복용 등을 결정해야 한다. 개인이 함부로 판단하면 위험할 수 있다. 흔한 고혈압이 삶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고혈압에대한 유익한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