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운동하면, 식욕 뚝 떨어져"…다이어트에 최고?
고강도 운동, 중강도 운동보다 식욕 훨씬 더 많이 떨어뜨려…'배고픔 호르몬' 그렐린에 더 큰 영향
연구팀에 의하면 고강도 운동은 특히 여성에게서 '배고픔 호르몬'(공복 호르몬)인 그렐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강도 운동은 중강도 운동에 비해 식욕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베고픔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그렐린 수치가 더 높고, 격렬한 운동에 대한 식욕 억제 반응이 더 강하다. 앤더슨 교수는 "운동을 '약'으로 생각해 개인의 목표에 따라 '복용량'(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몬 그렐린은 몸 안에 아실화 그렐린(AG)과 디아실화 그렐린(DAG)의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전자는 전체 그렐린의 약 22%를 차지하며, 두뇌에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후자는 나머지 78%를 차지하며 식욕을 억제하거나 식욕에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렐린은 식욕을 조절하는 것 외에도 에너지 균형, 혈당 조절, 면역기능, 수면, 기억력 등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
운동 강도 유지 위해 '젖산 역치'라는 개념 활용…공복 상태에서 실험 진행
연구팀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지만 체중이 정상인 성인 1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 참가자는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운동 없이 휴식하는 세션, 중간 강도의 사이클링 세션, 고강도 사이클링 세션 등 세 가지 서로 다른 실험을 끝냈다. 연구팀은 각 개인의 운동 강도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젖산 역치'라는 개념을 활용했다. '젖산 역치'는 운동 도중 호흡이 힘들어지기 시작하고 운동이 훨씬 더 힘들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중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은 이 역치에서 사이클링을 했다. 또한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은 이 역치보다 75% 더 힘든 강도로 사이클링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강도 운동을 하면 중강도 운동을 하는 것에 비해 '아실라 그렐린' 수치가 더 많이 떨어져 배고픔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 효과가 남성과 여성 사이에 다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참가자가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한 점은 일반인의 운동 방식과 다르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The Impact of Exercise Intensity and Sex on Endogenous Ghrelin Levels and Appetite in Healthy Humans)는 미국 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내분비학회 저널(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실렸고 과학전문매체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