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신장 이식받고 두 달 이상 생존..."거부 반응 극복"

돼지 장기 이식자 4명은 모두 2달 못 넘겨

돼지 신장 이식받고 두 달 이상 생존...
토와나 루니가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뒤 병실을 나서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NBC 뉴스 캡쳐]
미국에서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여성이 거부 반응을 극복하고 2달 이상 생존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선 지금까지 유전자 편집 돼지 장기를 실험적으로 이식한 4명(심장 2개와 신장 2개)이 모두 두 달을 넘기지 못했다.

미국 방송 NBC 뉴스에 따르면 여성 토와나 루니(Towana Looney·54)는 지난해 11월 25일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이식받아 거부 반응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루니의 이식을 집도한 뉴욕대 랭곤 헬스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이식 수술 후 약 3주 뒤 거부 반응이 시작되고 있다는 미묘한 징후를 발견했지만 이를 치료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 루니의 신장은 정상이며 상당 기간 잘 작동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2023년 시신을 기증받은 남성의 몸에서 돼지 신장을 61일 동안 작동하는 실험을 한 덕분에 거부 반응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었다.

루니는 1999년 어머니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이후 임신 합병증으로 고혈압이 발생하여 남은 신장이 손상됐다. 그는 8년 동안 투석을 받았다. 루니는 다른 사람의 신장을 공격할 수 있는 초고농도 항체를 가지고 있어 기증된 인간 신장을 이식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에게 이식된 돼지 신장은 10번의 유전자 편집을 거쳐 인간에게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최초의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 이식자는 지난해 3월 미국 보스턴 브리검종합병원(MGB)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62세 남성 리차드 슬레이먼이었다, 그는 두 달을 못 채우고 숨졌다.

지난해 4월 NYU 랭곤 헬스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54세 여성 리사 피사노는 심부전과 신부전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그는 기계식 심장펌프를 이식하고 8일 뒤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심장펌프에 이상이 생겨 혈류가 충분하지 못하자 47일 만에 돼지 신장을 제거하고 신장 투석을 받다가 지난해 7월 숨졌다.

루니는 돼지 신장이식을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하며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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