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생각하면 진짜 덜 늙어"...몸 기능 노화 막는다고?
아직 젊다는 생각이 기능적 건강 악화 막아
노인과 노화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체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면 실제로 신체적 노화도 지연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면 행복감이 증가하고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독일 노년학센터 연구팀은 독일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성인을 추적 조사한 '노령화 조사 연구'에 참여한 5000여명의 3년 간 데이터를 분석했다.
설문 자료에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 수준과 기능적 건강, 즉 걷기나 옷 입기, 목욕하기 등 일상 활동에 얼마만큼 제약을 받는지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다. 또한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나이 들었다고 느끼는지에 관한 질문을 통해 주관적인 나이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평균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답한 참가자들은 3년 동안 기능적 건강에서 더 급격한 감소를 경험했다. 이는 건강이 더 악화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기능적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두드러졌다.
젊다고 느끼면 스트레스 완화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주관적인 나이는 이러한 연관성에 완충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 나이보다 더 젊다고 느끼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기능적 건강이 악화되는 연관성이 더 미미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런 '젊다는 자각 효과'는 나이가 가장 많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아직 젊다는 생각이 기능적 건강 악화를 막아준다는 결론이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기능적 건강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지만, 나이와 관련된 기능적 건강의 궤적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기능적 건강이 현저하게 감소해 장기적인 치료까지 필요할 수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상당히 온전하게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람들이 스스로 젊다고 느끼도록 돕는 개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년층의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종류의 개입을 통해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령 차별주의나 나이에 관한 부정적인 고정 관념에 대응하고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더 젊게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관리하는 방법을 통해 노년층의 기능적 건강 손실을 막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Feeling Younger as a Stress Buffer: Subjective Age Moderates the Effect of Perceived Stress on Change in Functional Health)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발간하는 과학 저널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