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망가뜨리는 질병들 “너무 많아”...최악의 식습관은?

고혈압, 고지혈증 함께 있으면...심장-뇌혈관 더 망가진다

혈관 망가뜨리는 질병들  “너무 많아”...최악의 식습관은?
탄수화물도 과다 섭취하면 총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다. 음식 중 흰쌀, 흰밀가루,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 사람에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이 겹쳐 있는 상태다. 예를 들면 고혈압 환자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을 갖고 있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심장-뇌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고혈압, 고지혈증 함께 있는 경우...심장-뇌혈관 더 망가진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뷰'에 대사증후군에 포함되는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혈관을 더 망가뜨려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는 논문이 실렸다. 복부 비만(내장 지방)이 염증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고혈당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의 개별 질병들이 서로 상승효과를 내지 않도록 통합적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지혈증-과체중-당뇨병...함께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747만 명이나 됐다. 당뇨병도 함께 늘어 심장-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에는 더 위험하다. 고지혈증은 핏속에서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병이다. 과체중, 비만과도 관련이 크다. 정상체중은 고지혈증 유병률이 26.2%이지만, 과체중은 44.0%, 비만은 55.4%로 2배 이상 증가한다. 당뇨가 없는 사람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6%이지만 당뇨가 있으면 87.1%이나 된다.

‘외모’ 아닌 ‘혈관’ 살리기 위해 살 빼야...효과적인 방법은?

대부분의 대사증후군 환자는 비만이거나 과체중 상태다.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3~5%의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인슐린 저항성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다이어트의 1차 목표는 체중의 5~10%를 6개월 내에 줄이는 것이다. 저열량, 저지방, 저탄수화물 등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을 피하면 체중감소에 효과적이고 몸속 지방 감소,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루에 500 kcal 정도 적게 먹는다는 생각으로 실천하면 좋다.

심장-뇌혈관 망가지는 것 막으려면...식생활 어떻게?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포화지방산(기름진 음식 등) 섭취를 총 열량의 7% 이내로 줄여야 한다. 과자-가공식품에 많은 트랜스 지방산도 최소화해야 한다. 탄수화물도 과다섭취하면 총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다. 설 음식 중 흰쌀, 흰밀가루,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려 몸에 쌓인 에너지를 써야 한다.

혈관에 최악인 담배는 꼭 끊어야 한다.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는 더 위험하다. 길거리 흡연은 피해야 한다.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 다 침투한다. 뇌혈관이 망가지면 몸의 마비 등 장애도 남아서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혈관을 지켜야 ‘간병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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