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노란색 선 뭐지?"...8개월간 '이 식단' 먹었다가, 무슨 일?

육식 위주의 고지방 식단...콜레스테롤 수치 급격히 상승시켜 피부에 이상 발현

8개월 동안 고기 위주로 먹다가 몸 곳곳 살이 접히는 곳마다 황색의 선이 생겨난 이상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JAMA Cardiology]
8개월 동안 고기 위주로 먹다가 몸 곳곳 살이 접히는 곳마다 황색의 선이 생겨난 이상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제너럴 병원을 찾은 이 남성은 살을 빼려고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지방을 많이 먹자 손바닥과 발바닥, 팔꿈치에 황색 선과 결절이 생기는 증상을 겪었다. 그는 약 8개월 동안 육식 위주의 식단(carnivore diet)을 유지해왔으며, 하루에 치즈 버터 햄버거 등 약 2.7~4kg을 먹었다. 주로 지방이 많은 음식이다.

그는 이 식단 덕분에 체중이 줄고 에너지가 늘었으며 정신적으로 기억이 명료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황색 선 부작용도 함께 나타났다.

병원을 방문한 그는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를 크게 초과한 1,000mg/dL 이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는 193mg/dL 이하가 권장된다. 이에 비해 그의 수치는 이 기준의 5배를 넘은 상태였다.

이렇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그의 피부에 황색 병변을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변은 '황색종(xanthelasma)'이라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눈꺼풀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이 남성에서는 손바닥, 발바닥, 팔꿈치 등 신체 여러 부위에 나타났다.

남성이 유지했던 육식 위주의 고지방 식단이 그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킨 이 사례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심혈질환 학술지 'JAMA Cardiology'에 최근 보고됐다. 연구진은 "식습관이 혈중 지질 수치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며 "극단적인 식단은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색종은 피부에 나타나는 노란색 지방 침착 병변으로, 주로 고콜레스테롤이나 고지혈증 같은 지질 대사 이상과 연관이 있다. [사진=JAMA Cardiology]
고콜레스테롤이 부르는 피부 질환, 황색종
황색종은 피부에 나타나는 노란색 지방 침착 병변으로, 주로 고콜레스테롤이나 고지혈증 같은 지질 대사 이상과 연관이 있다. 황색종은 피부 아래 지방이 축적되면서 발생하며, 눈꺼풀이나 얼굴 주변에 흔히 나타나지만 손, 발, 팔꿈치 등 신체 다른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통증 없이 피부 표면에 평평하거나 약간 융기된 황색 병변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황색종은 콜레스테롤 대사 이상이 주된 원인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지혈증과 같은 상태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간 질환, 신장 질환 등도 황색종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전적 요인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높은 위험을 보인다.

황색종 자체는 통증이나 직접적인 신체적 위험을 초래하지 않지만, 고콜레스테롤과 같은 심각한 건강 상태의 신호일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혈관에 지방이 축적돼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며,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황색종이 발견되면 단순히 미용적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혈중 지질 수치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르마기올리 박사는 “모든 사람이 이런 식단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 “육식 다이어트를 한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색종 환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을 복용하고 지방을 덜 섭취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피부에 돌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순 있지만 이미 생긴 돌기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돌기를 없애려면 외과적으로 제거하거나 액체 질소로 얼려서 떼어낼 수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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