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한숨...“명절 너무 힘들어” vs “남편의 가사 분담 절실”

설 명절 때 잦은 상차림...“쉴 틈이 없다”

아내의 한숨...“명절 너무 힘들어” vs “남편의 가사 분담 절실”
설 명절은 차례상 준비 등 명절 음식 준비도 힘들지만 세배를 위해 방문하는 친지, 손님들을 위한 상차림도 만만치 않다. 부부의 가사 분담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절은 며느리에게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음식 준비, 잇단 상차림으로 인해 ‘명절 노동’이란 말도 나온다. 명절에는 왜 여성들이 집안 일을 많이 할까?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남편과 아내의 가사 분담이 늘고 있지만, 집안 어르신들이 모이는 명절에는 다소 줄어드는 것 같다. 부부의 가사 분담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가사 분담 늘어나자...부부 사이 좋아졌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 부부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해 5월 조사 결과 남편 24.4%, 아내 23.3%였다. 2008년 남편 8.7%, 아내 9%에 비해 가사 분담율이 크게 늘어났다.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아내-남편은 75.7%나 됐다. 매우 만족 45%, 약간 만족 30.7%다. 2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에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사 분담 부부가 늘면서 배우자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60대 아내가 50대보다 만족도 높다...남편의 가사 분담 때문?

이 조사에서 아내의 만족도를 살펴보면 20대가 55.2%로 가장 높았다. 신혼부부이면서 맞벌이가 많아 가사분담 실천율도 높은 세대다. 이어 30대(36.8%), 40대(25.2%), 60대(19.5%), 50대(17.5%), 80세 이상(17.1%), 70대(16.6%) 등의 순이었다. 60대 아내 만족도가 50대보다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직장에서 은퇴한 남편이 많은 60대가 아직 현업에 있는 50대 남편보다 가사 분담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20대 부부에 비해 적극적이진 않지만 가사를 돕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명절 때 잦은 상차림...“쉴 틈이 없다”

차례상 준비 등 명절 음식 준비도 힘들지만 친지, 손님들을 위한 상차림도 만만치 않다. 사람들이 줄을 이어 방문하면 다시 상을 차려야 한다. 식사를 못한 사람이 있으면 떡국도 준비해야 한다. 설거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명절 노동’이란 말이 나올만 하다. 요즘은 이런 풍경이 줄었지만 여전히 손님들이 줄을 잇는 가정도 있는 게 사실이다. 과일 준비, 설거지라도 집안 남성들이 분담할 순 없을까?

이제 가사 분담은 대세...아내의 만족도 끌어 올리는 방법은?

위의 조사에서 아내의 만족도가 80세 이상(17.1%)이 70대(16.6%)보다 높은 것이 눈에 띈다. 80세 이상은 아내가 노쇠한 데다 병치례가 잦을 경우 남편의 가사 분담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병든 아내를 간병하는 노인 남편도 많다. 부부가 병들어도 과거처럼 자녀에게 기댈 수 없는 시대다. 늙고 병들면 부부가 알아서 대처해야 한다. 자녀가 독립하면 부부만 집에 남는다. 20~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제 가사 분담은 필수가 된 느낌이다. 설 명절에도 가사 분담을 하면 아내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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