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안 먹는 것 같은데...살이 자꾸 찌는 의외의 이유는?
수면 부족, 우울증, 노화 등 여러 가지 원인 있어

과식하지 않고, 운동을 하는 등 나름 노력을 하는데도 살이 자꾸 찌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왜 이렇게 체중이 줄기는커녕 느는 것일까. 이럴 때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예를 들어 운동의 경우 강도 높은 운동으로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 왜냐면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매일 운동을 하면 체중이 감소하지 않고 부상의 위험만 늘어난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연어에 견과류, 아보카도 등은 체중 감량과 건강에 좋은 식품들이지만 섭취량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살이 찌기 쉽다.
에너지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 섭취하는 칼로리와 배출하는 칼로리에 차이가 생겨도 체중이 증가한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와 허프포스트 등의 자료를 토대로 살이 자꾸 찌는 뜻밖의 이유를 알아봤다.
"잠이 부족하다"=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체중과 수면 부족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연구에 의하면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인 이들은 복부 지방이 2.5배 많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밤늦게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봤지만 잘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수면이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걸 말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인들은 평균 6시간 밖에 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최소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울증을 겪고 있다"=많은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만일 당신이 우울하고 그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2.3~6.8㎏이 늘어날 것으로 각오해야 한다. 몇 년에 걸쳐 차츰차츰 이정도 불어난다.
약을 먹지 않는다 해도 우울증 환자는 체중이 늘게 마련이라는 증거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중이 빨리 늘어난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팀은 "이런 사람들은 고지방, 고칼로리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전통 음식을 더 많이 먹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혹은 육체적 활동을 덜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다"=비타민D, 마그네슘, 철분 등이 부족하면 면역계가 손상된다. 또 신체 에너지 수준이 떨어지고 신진대사 방식이 바뀐다. 그러면 건강한 생활 방식을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은 에너지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카페인, 단 것, 단당류를 섭취할 가능성이 커진다" 면서 "달리기나 운동을 하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늙어가고 있다"=이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는 40, 50대가 되면 20대 때만큼 칼로리를 연소하지 못한다"면서 "따라서 음식을 적게 먹고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다이어트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끼니를 자주 거른다"=과식하지 않도록 칼로리 섭취량을 계산하는 것까진 좋다. '저녁에 회식이 있으니까' 또는 '이따 고기를 먹을 거니까' 등의 이유로 점심을 거르면 문제다. 허기가 지면 과식하기 쉽다. 끼니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다만 당근 한 컵, 아몬드 한 주먹이라도 먹는 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변비 등 소화에 문제가 있다"=변비를 포함한 소화 문제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한두 차례 변을 보는 것은 건강한 범주에 속한다"고 말한다. 변을 규칙적으로 보지 못한다면 탈수, 약물, 섬유질 섭취 부족, 혹은 장내 세균의 생태계 이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변비가 유일한 증상이라면 건강에 유익한 유산균이 들어있는 생균제(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소화관이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핵심이다. 식이섬유 보충제를 물에 타 먹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달걀노른자를 무조건 피한다"=달걀노른자를 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실상은 다르다. 달걀노른자에는 건강한 지방이 풍부해서 포만감을 준다. 즉, 섭식을 조절하고 체중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달걀노른자에는 또 비타민D가 잔뜩 들었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한 이들은 복부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았다.
"유전적 원인이 있다"=불행하게도 아버지로부터 스타일 감각보다 뚱뚱한 몸매를 물려받을 수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 중 한명이나 둘 모두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자녀들도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 인자는 신체가 지방을 어떻게 배급하고 어디에 축적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친인척 중에 뚱뚱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유전은 건강과 웰빙에 영향을 주는 한 가지 구성 요소밖에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선택은 유전자만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비만을 물리칠 수 있다.
"복용 약의 부작용이다"=현대 치료약들은 놀라운 효능으로 수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생물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 중에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도 있다.
항우울제나 항발작제 같은 약은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울증 약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약이 몸무게를 늘리는 원인이 된다. 피임약, 호르몬 요법제, 스테로이드, 심장병과 고혈압에 먹는 베타차단제, 타목시펜 같은 유방암 약, 일부 류머티스 관절염 약, 일부 편두통 및 역류성 식도염 약 등이 그런 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체중이 늘어난다면 먹고 있는 약이 원인은 아닌지 전문의와 상담해볼 필요가 있다. 복용량이나 횟수가 잘못됐다면 식욕이나 신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이런 약을 꼭 복용해야 한다면 식이 요법을 통해 체중 증가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