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유독 맛있는 아귀…임산부나 '이것' 앓는 사람은 주의, 왜?
[건강먹방]
아귀는 살이 오르는 12~2월이 제철인 흰살생선이다. 못생긴 생김새와 달리 맛과 효능이 뛰어나다. 수심 70~250m 깊은 바다에 사는 아귀는 움직임이 느린 심해어 특유의 담백한 맛을 선사한다. 맛이 진하지 않고 비린 맛이 적다. 살도 연해 소화흡수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노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영양 보충에도 효과적이다. 아귀는 수분 함량이 높고 단백질도 풍부하다. 단백질은 어린아이의 성장·발육에 도움주고 성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로회복과 치매 예방에도 좋은 타우린도 많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체내 에너지 대사를 돕고 세포의 수분 균형을 조절하며 근육 기능을 돕는다.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나 피로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지질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아귀는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다. 아귀 속 콜라겐은 탄력있는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된다. 아귀에 풍부한 오메가3와 비타민 E는 산화스트레스를 줄여 노화를 방지한다. 콩나물이나 미나리, 무 등과 곁들이면 아귀에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C까지 보충할 수 있어 궁합이 더 좋다. 비타민 C는 면역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고 노화를 억제한다.
아귀는 비타민 A의 효과적인 공급원이기도 하다. 아귀의 간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다. 거위나 오리의 간을 재료로 만드는 프랑스의 대표요리인 푸아그라에 버금갈 정도라고 알려졌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비타민 A는 감염성 질환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다만 임산부 등은 아귀의 간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태아 발달에 필수인 영양소인 비타민 A를 적정량 이상 섭취하면 태아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이 9만쌍의 산모와 아이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A를 과다 섭취한 임산부가 낳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산모의 아이에 비해 심장병을 앓을 위험이 약 6배 높았다.
이 외에 통풍 환자도 간 섭취는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아린 간에 함유된 퓨린 성분은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통풍 환자의 증상을 악화한다.
아귀를 집에서 요리할 때는 아귀가 고래회충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안전하게 먹으려면 내장을 제거하고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감염된 아귀를 덜 익혀서 먹으면 심한 복통을 비롯 구토, 위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3줄 요약〉
✔ 12~2월이 제철인 흰살생선 아귀는 단백질·타우린·비타민 E 등이 많음
✔ 아귀 간에 풍부한 비타민 A는 임산부가 과다 섭취하면 태아에게 악영향 줄 수 있음
✔ 집에서 아귀 요리할 때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고래회충 감염 위험 피할 수 있음
[‘건강’한 ‘먹’거리 정보’방’, 건강먹방은 자주 접하는 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영양 정보를 쉽게 풀어 안내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