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부부의 고민 “35세 넘은 애가 용돈 달래”...최악의 상황은?

자녀 35세 넘어도 경제적 독립 아직...부모와 동거 41.1%

중년 부부의 고민 “35세 넘은 애가 용돈 달래”...최악의 상황은?
현재의 50~60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50~60대 부부는 병치레가 잦은 양가 부모님에 신경 쓰고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까지 지원하는 ‘낀 세대’다. 은퇴할 나이에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이 늙고 병들면 자녀들에게 의존할 마음은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60대 부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아직 독립하지 못한 다 큰 자녀에게 용돈까지 줘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노후에 자녀에게 기댈 생각이 없다. 여기에 한해 암 환자 28만 명 중 50~60대 환자가 절반이라는 통계가 있다. 치료비-간병은 오롯이 부부의 몫이다. 중년 부부의 고민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자녀 35세 넘어도 경제적 독립 아직...부모와 동거 41.1%

부모와 같이 사는 청년 비율이 55.3%(2022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00년 46.2%에서 크게 늘었다. 다 큰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 어려워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서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청년층 중 경제 활동 인구도 2005년 129만 명에서 2022년 96만 명으로 줄었다. 35세 시점 부모 동거 비율을 보면 1981~1986년 출생자의 경우 41.1%를 기록했다. 1970년대 생은 35세 시점 부모 동거 비율이 20%대였지만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수도권 거주 청년층 중 25~29세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한 경우가 많았고 35~39세는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거나 독립 초기여서 경제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았다.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 자녀의 독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중·고소득 부모에서 자란 청년은 20대 후반 이후 독립 확률이 높았다. 반면에 저소득 부모에서 태어난 청년은 30대 후반으로 갈수록 부모로부터 독립할 확률이 감소했다. 늦은 독립은 혼인 감소로 이어져 혼인 건수는 2000년 7만8000 건에서 2022년 3만5000 건으로 급감했다.

부모 부양에 다 큰 자녀 지원까지...50~60대 부부의 이중고

현재의 50~60대 부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아직 독립하지 못한 다 큰 자녀에게 용돈까지 줘야 한다. 노년의 양가 부모님이 암, 뇌졸중, 치매 등 중병을 앓고 있다면 치료비, 간병비가 만만치 않다. 모아 놓은 재산이 집 한 채라면 더욱 막막하다. 노년을 바라보는 나이에 힘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에 노부모-다 큰 자녀 지원에 등골이 휠 지경이다. 이런 시기에 중년 부부 중 한 명이 암까지 걸리면 큰 일이다.

한해 암 환자 28만 명 중 50~60대 환자가 절반...간병은 부부의 몫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새로 발생한 국내 암 환자 수는 28만 2047명이다. 남자 14만 7468명, 여자 13만 4579명이다. 50~60대 중년 환자가 절반이다. 노후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다. 위중도에 따라 막대한 치료비가 필요하다. 남편이나 아내 중 간병이 필요할 경우 자녀의 도움을 받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녀들도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다.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이 심하다면 간병비가 별도로 든다. 이런 간병도 부부가 서로 감당해야 한다. 비교적 편안한 노후를 위해선 부부 모두가 건강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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