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이 호르몬' 수치 높으면...산후 우울증 4배 위험?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 호르몬 수치 높으면 발병 위험 4배 높아져

산모 '이 호르몬' 수치 높으면...산후 우울증 4배 위험?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발생하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산모의 10~15%에게 영향을 미치며, 수년간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발생하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산모의 10~15%에게 영향을 미치며, 수년간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아기와의 유대감 부족, 절망감과 슬픔, 피로, 식욕 부진, 수면 장애 등이 있다.

이러한 산후 우울증을 임신 중 혈액 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산후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프레그나놀론 수치가 낮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은 출산 후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중에 이러한 호르몬 수치를 검사하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위험에 처한 여성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와일 코넬 의대와 버지니아대의 연구진은 임신 중 우울증이 없었던 136명을 대상으로 임신 2기와 3기의 특정 시점에 혈액 샘플에서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 수치를 측정했다. 또 출산 후 최대 9개월 동안 임상 데이터를 추적 조사했다. 33명의 참가자가 산후 기간에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산후 우울증의 잠재적 용의자로서 호르몬 프로게스테론과 그 대사 경로에 초점을 맞췄다. 산후 우울증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프로게스테론에서 파생된 두 가지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는 프레그나놀론과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이다. 프레그나놀론은 GABA-A 수용체에 작용해 진정 효과를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반대로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은 GABA-A 수용체와 상호 작용해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연구 결과 임신 3기에 산후 우울증이 생긴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프레그나놀론/프로게스테론 비율이 낮고,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프레그나놀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후반에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지면 산후 우울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프로게스테론이 유익한 하류 산물로 대사되는 속도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게스테론이 너무 많거나 양성 대사물 대신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이 우선적으로 대사되는 경우 산후 우울증이 발병할 가능성은 4배 더 높았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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