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하다 손가락 데였는데"...'이것' 감염돼 두다리 절단한 男, 왜?
연쇄상구균 A(Strep A) 화상 상처 통해 체내 침투해 패혈증 일으켜...결국 양쪽 다리 괴사돼 절단해야 했던 남성의 사연
미국 일간 뉴요포스트 등 최근 보도에 따르면 맥스 암스트롱(40)은 2024년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키오와(Kiowa)에서 친구들과 캠핑을 하던 중 프라이팬을 잘못 잡아 엄지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 작은 부상이라 여겼지만, 며칠 후 왼쪽 다리가 부어오르고 발톱이 보라색으로 변하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그는 "프라이팬을 잘못 잡아서 엄지가 뜨거운 부분에 닿았고, 타는 느낌이 들었지만 프라이팬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하며 작은 상처나 화상을 입은 경험이 많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식사 후 화상을 소독하고 밴드를 붙인 뒤 그냥 놔뒀다. 그런데 저녁 한 끼가 화상을 통해 연쇄상구균 A 감염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6일 후 그는 응급실이 있는 어드벤트헬스 파커 병원으로 이송됐고, 도착 직후 의식을 잃었다. 의료진은 연쇄상구균 A(Strep A)이 화상 상처를 통해 체내로 침투해 패혈증(Sepsis)으로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후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맥스는 덴버의 어드벤트헬스 포터 병원으로 옮겨졌고, 6일간 인공 혼수상태에 놓였다.
12월 13일 의식을 되찾았을 때, 그의 두 발은 괴사로 인해 검게 변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절단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고, 12월 23일 맥스는 3시간 동안 양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한 달간 병원에서 회복한 그는 아내 메건 암스트롱(42)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휠체어 생활을 시작했다. 맥스는 “사소한 화상이 이렇게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줄 몰랐다”며 "모든 게 순식간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연쇄상구균 A 감염, 왜 위험한가?
연쇄상구균 A는 흔히 목감기(인후염)나 피부 감염을 유발하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 조건에서 빠르게 증식하면서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부에 난 상처나 화상을 통해 체내로 침입할 경우, 괴사성 근막염이나 패혈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연쇄상구균 A는 공기 중 비말(침방울)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감염이 피부를 통해 침투하면 급속도로 확산돼 조직을 파괴하는 괴사성 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흔히 ‘살을 먹는 박테리아(Flesh-eating bacteria)’라고도 불리며, 치사율이 높아 빠른 치료가 필수적이다.
세균이 혈류로 퍼지면서 패혈증도 일어날 수 있다. 패혈증은 면역계가 감염에 과민 반응하면서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치료가 지연되면 장기 부전, 저혈압 쇼크,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초기에는 발열, 오한, 빠른 맥박,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빠르게 악화된다.
작은 상처도 주의해야… 예방이 최선
연쇄상구균 A 감염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생긴 상처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상, 찰과상, 절개된 상처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소독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붓기, 심한 통증, 발적(피부가 붉어짐), 고열 등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만성 질환자, 당뇨 환자 등은 감염에 더욱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며, 감염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연쇄상구균 A는 흔한 세균이지만 작은 상처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관리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