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산모는 심혈관 질환 주의해야...원인 살펴보니

임신 중 고혈압 쌍둥이 산모는 위험 8배 높아

쌍둥이 산모는 심혈관 질환 주의해야...원인 살펴보니
쌍둥이 산모는 출산 뒤 1년 동안 심혈관 질환 위험이 단생아 산모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쌍둥이 산모는 출산 뒤 1년 동안 심장질환을 겪을 위험이 단생아를 출산한 여성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고혈압 증상을 보인 쌍둥이 산모는 위험이 훨씬 컸다.

미국 럿거스대 의대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재입원 데이터베이스(US Nationwide Readmissions Database)에서 3600만 건의 분만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쌍둥이 산모 중 임신 중 혈압이 정상인 환자와 고혈압성 질환을 가진 환자, 단생아 산모 중 정상 혈압인 환자와 고혈압성 질환을 앓은 환자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임신 중 고혈압 질환에는 임신성 고혈압, 자간전증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출산 1년 이내에 심장마비, 심부전 또는 뇌졸중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심혈관 질환으로 재입원한 환자의 비율을 계산했다.

이 비율은 쌍둥이(10만 건당 1105.4건)가 단생아(10마 건당 734.1건)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았다.

혈압이 정상인 경우 쌍둥이 산모가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할 확률이 단생아 임신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임신 중 고혈압이 있는 쌍둥이 산모는 그 위험이 8배 이상이었다.

출생 1년 뒤 심장 질환을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고혈압 질환 단생아 임신 산모가 고혈압 질환 쌍둥이 산모에 비해 높았다.

연구팀의 캔드 아난스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쌍둥이 임신율이 증가했다”면서 “출생 첫 해에 산모 사망률이 높아 쌍둥이 임신이 이런 위험을 높이는지 조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루비 린 박사는 “쌍둥이 산모의 심장은 단생아 임신에 비해 더 열심히 일하며,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몇 주가 걸린다”면서 “고령, 비만, 당뇨병, 고혈압 또는 심장 질환 요인을 지닌 환자에게 쌍둥이 임신이 심혈관 질환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유럽 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Hospitalization for cardiovascular disease in the year after delivery of twin pregnancie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성훈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