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명절 후유증이?"…몇 점인지 살펴보고 '이렇게' 극복해야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또다른 50대 중반 여성 B씨. 다소 마음을 내려놓고 설날을 보내 긴장감은 사라진 듯 하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다소 예민해진다.
직장인들에게 명절은 휴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며느리에게는 또다른 세상인 듯 하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이른바 명절 증후군을 앓는 경우가 많다. 명절 증후군의 진단과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명절 증후군 증상
앞서 들었던 두가지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명절 증후군 증상에는 심리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이 있다. 명절 동안 가족들과 만남에서 갈등, 기대와 현실의 차이, 부담감 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과로, 과식, 수면 부족 등의 요인으로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심리적 증상에는 우울감, 불안감, 짜증과 분노, 의기소침, 사회적 고립, 부정적 사고 증가 등이 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만성피로, 두통과 근육통, 소화 장애, 불면증, 심장 두근 거림과 호흡 곤란 등이다.
명절 증후군 대처 방법
1) 심리적 방법
불편한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고 표현하면서 풀어보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스스로 감정 일기를 써본다든지 아니면 공감대가 많은 친구나 지인을 만나 수다를 떨면서 풀어보는 방법이 좋다.
불편한 대화가 있었다면 감정이 가라앉은 후 차분하게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다. "지난 명절에 이런 말이 조금 힘들었으니 앞으로는 좀더 배려해주면 좋겠어"라고 솔직하게 표현해 보면 어떨까.
2) 신체적 방법
명절 기간 쌓였던 피로도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 가벼운 운동과 명상 그리고 영양 보충과 건강한 식사 등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명절 동안 생활 패턴이 깨졌다면 규칙적으로 바꾸는 습관이 바람직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신체적 긴장과 두통을 완화할 수도 있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으로 과식을 했다면 건강한 식사 습관으로 회복해야 한다.
이처럼 명절 후 스트레스는 심리적, 신체적 방법을 통합해 관리할 때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감정을 정리하고 신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다음 명절은 더 즐겁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절 증후군 진단을 위한 체크리스트 10문항을 공개한다. 자기 점검을 위해 스스로 테스트해 보자. (문항별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 0점, 가끔 그렇다 1점, 보통 그렇다 2점, 항상 그렇다 3점)
1. 명절이 끝난 후 우울하거나 의욕이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2. 가족들과의 대화 중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후에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3. 명절 이후 심한 피로를 느끼고 회복이 더디다. 4. 명절 이후 불면증(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현상)이 나타났다. 5. 명절 동안 또는 이후에 식욕 변화가 있었다. 6. 명절이 끝난 후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된다. 7. 가족들에게 상처받은 기억이 떠오르며, 감정적으로 힘들다. 8. 긴장이 풀리면서 전체적으로 무기력해졌다. 9. 극도로 예민해진 상황이 없어져 갑자기 의욕이 감소했다. 10. 다음 명절이 벌써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걱정된다. |
점수 결과
- 0~5점: 명절 증후군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일상으로 잘 복귀하고 있다.
- 6~12점: 경미한 명절 증후군이 있으며 충분한 휴식과 감정 정리가 필요하다.
- 13~20점: 명절 증후군이 중간 정도로 심하며,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21~30점: 심각한 명절 증후군이 있으며, 전문가 상담 및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