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피어싱 흉내 내다가"...8세 아이 자석 삼켜, 자칫 장 찢어질수도?
자석구슬 삼킨 8세 아이…놀이용 자석 삼킴사고, 질식이나 장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최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실수로 자석 구슬을 삼킨 8세 소년 주니어 갤런의 사연을 소개했다. 갤런의 엄마 루이스 맥팔레인(36)은 2년 전 아마존에서 자석 구슬 블록 세트를 아이에게 사주었다. 여러 개의 자석 구슬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다. 맥팔레인은 자석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고, 갤런 또한 장난감을 원래 용도대로 잘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 지난 12월 자석 구슬을 가지고 놀던 갤런은 혀에 피어싱을 한 것처럼 흉내 내보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혀의 위 아래 구슬을 하나씩 놓으려고 애쓰던 중 자석이 튕기며 서로 붙어버렸고, 이후 목 뒤쪽으로 순식간에 넘어가 버렸다. 아이는 엄마에게 자석을 삼켰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아이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고, 엑스레이 검사 결과 뱃속에서 붙어 있는 자석을 확인했다. 의사는 자석을 삼키기 전 서로 붙게 된 것이 다행이라며, 만약 자석이 장기의 서로 반대편이 있거나 자석의 테두리가 날카로웠다면 장이 찢어지는 등 상황이 위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룻밤을 병원에서 지낸 후 의사는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며 자석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두라고 이르고는 갤런을 퇴원시켰다. 다만, 자석이 나올 때까지 다른 자석이나 금속 물건에 아이가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의 몸에 있는 자석이 반응해 현재 위치에서 벗어나 장기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자석은 아이의 몸에서 빠져나왔고, 나중에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아이의 몸에서 자석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맥팔레인은 자석으로 만든 모든 장난감을 버렸다. 그는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이 수천 개의 자석 구슬을 가지고 멋진 모형을 만드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고 이는 매우 멋지게 보이지만, 아이들이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건 한순간”이라며 자석으로 만든 장난감을 사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 사건에 대해 아마존의 대변인은 “아마존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판매되는 모든 제품이 관련 법률, 규정 및 정책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제품을 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놀이용 자석, 삼킴 사고 주의해야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보고된다. 2023년 한국소비자원은 자석 제품 중에서도 영유아 놀이용 자석으로 판매되는 '네오디뮴 구슬자석' 삼킴사고에 대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네오디뮴 자석은 다른 자석에 비해 자력이 강해 삼킬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24에 의하면, 2020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네오디뮴 구슬자석에 관한 안전사고 25건 중 92%인 23건이 삼킴사고였다.
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구슬자석 8개를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이 KC 안전인증 없이 어린이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광고하고 있었다. 어린이 완구의 경우,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에 따라 KC 인증 없이는 판매가 불가능하다.
또한, 8개 제품 모두 어린이 완구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며, 구슬을 삼킬 경우 질식이나 장천공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원은 어린이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연령과 KC 인증을 확인할 것을 권했다. 또한 네오디뮴을 포함한 소형 구슬자석은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