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g빼고 힘도 넘쳐"...41세女 하루 5000kcal '이것'만 먹었다고?

육류와 지방 위주 카보니어 식단으로 35kg 감량했다 주장한 여성...여전히 심장병과 대장암 등 건강학적 우려점 있어

고기와 버터 등으로 하루 5000kcal를 섭취하는 극단적 육식 다이어트를 통해 32kg 감량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갈무리]
고기와 버터 등으로 하루 5000kcal를 섭취하는 극단적 육식 다이어트를 통해 32kg 감량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허트퍼드셔에 거주하는 41세 여성 레이첼 애쉬비는 하루 5000kcal에 달하는 육류와 지방 중심의 식단을 통해 32kg 감량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부터 ‘카니보어 다이어트(Carnivore Diet)’를 시작한 그는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과 에너지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애쉬비는 하루에 스테이크 세 조각, 닭고기1kg, 달걀 10개, 버터 한 통을 섭취해왔다. 식단에서 과일, 채소, 곡물 등 모든 식물성 식품을 배제하고 육류, 생선, 동물성 지방만을 섭취한 것이다.

그는 “이 다이어트 이전에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항상 피곤했다”며 “카니보어 식단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느꼈고, 첫 주에 3.2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건강상의 위험성이 제기돼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과도한 육류 섭취가 심장병과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식이섬유 부족으로 인한 소화기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애쉬비는 "배고픔을 참거나 칼로리를 계산할 필요 없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며 “육류와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배부름을 느끼고,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먹게 된다”고 주장했다.

육식 위주 ‘카니보어 다이어트’, 건강에 득일까 실일까?
애쉬비 뿐 아니라 일부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카니보어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과 에너지 증진 효과를 경험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해 혈당 변동을 줄이고, 인슐린 수치를 낮추어 체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케토시스(Ketosis)’ 상태로 전환시킨다. 실제로 저탄수화물 식단이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2020년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체중 감량 속도가 빠르고 공복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육류와 지방 중심의 식단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 불필요한 간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9년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이 자가면역 질환 및 만성 염증과 관련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육류와 지방만 섭취할 경우 장기적인 건강 유지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된다. 식이섬유 부족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채소와 과일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장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며, 대장암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NHS를 비롯한 주요 의료기관들은 과도한 육류 섭취가 대장암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타민 C,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필수 영양소가 결핍될 위험이 있다. 비타민 C 부족은 면역력 저하와 피부 노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괴혈병까지 초래할 수 있다. 신장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기존에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 감량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 지속은 신중해야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면에서는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는 여러 가지 리스크가 따른다. 특히 대장암, 심장병, 영양 결핍 등의 위험성이 존재하며, 장기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한 식단 조절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라며, 극단적인 식단 제한보다는 건강한 식습관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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