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작년 매출 27% 줄고 영업손실은 11배 급증
매출 2675억, 영업손실 1384억...올해 실적 개선 총력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56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IDT바이오로지카(이하 IDT)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2023년 4분기 84억원에서 508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연간 매출액은 2675억원, 영업손실은 1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매출 3695억원, 영업손실 119억원 비해 매출은 27% 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회사는 송도 R&PD(연구공정개발) 센터 신축과 안동 L하우스 증축, 폐렴구균 백신 임상 3상 진입 등 미래 성장을 위해 시설과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IDT의 흑자 전환과 자체 백신들의 매출을 높여 재무 실적을 한층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DT의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 수주를 통한 가동률 향상에도 나서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둔 운영 효율화 전략을 통해 IDT의 턴어라운드를 연내 달성한다는 목표다.
독감, 대상포진, 수두 백신 등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제품도 올해 해외 수출을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처음 태국 남반구 품목허가를 받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접종량 기준 국내 1위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PAHO(범미보건기구) 등의 국제조달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의 전략적인 협력 강화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노피와 6가 혼합백신 ‘헥사심’ 등 5종 백신의 국내 공동 판매·유통 계약을 한 데 이어 올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주사 ‘베이포투스’와 A형 간염 백신 ‘아박심’의 계약을 확대 체결했다. 특히 베이포투스는 생애 첫 RSV 감염 시기를 맞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제품으로, RSV 예방 의약품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연말 사노피와 계약을 체결한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5000만유로(한화 약 755억원)의 선급금과 이후 개발 완료 시점까지 단계별로 수령하는 최대 3억 유로(한화 약 4,529억원)의 마일스톤도 올해부터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함께 올해는 21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3상 투약을 완료하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