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안과 치료제 시장 공략 가속…서스비모·바비스모로 점유 확대

황반변성·당뇨병성 망막병증 타깃…“장기 지속형 치료로 환자 부담 경감”

로슈, 안과 치료제 시장 공략 가속…서스비모·바비스모로 점유 확대
[사진=로슈]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로슈가 안과질환 치료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 지속형 치료제를 통해 치료 간격을 늘리고 환자 편의를 높이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슈는 최근 안구 임플란트 제품 ‘서스비모(Susvim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WAMD)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이후 두 번째 적응증 확대다.

서스비모는 쌀알 크기의 장치를 수술로 눈꺼풀 아래 이식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한 번 이식 후 1년에 두 번만 리필하면 되는 장기 지속형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로슈는 관련 기술 문제로 한때 제품이 시장에서 철회되는 위기를 겪었으나, 이를 해결하고 지난해 7월 FDA로부터 재승인을 받아 판매를 재개했다.

로슈는 성명을 통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서스비모는 치료 간격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옵션을 제공한다”며 환자들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이번 FDA 승인은 600명 이상의 DME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으며, 기존 치료제인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 월 1회 주사와 비교해 비열등한 시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VEGF 주사제 경쟁 구도 속 급성장하는 '바비스모'

현재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는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주사제 경쟁이 치열하다. 바이엘의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와 로슈의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가 대표적인 경쟁 약물이다.

바비스모는 VEGF 주사제 중 최초의 이중특이항체 신약으로,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인 VEGF-A와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동시에 차단한다. 이를 통해 치료 간격을 최대 4개월까지 늘릴 수 있으며, 적은 투여 횟수로도 시력 유지 및 개선 효과를 제공한다.

길어진 주사 간격과 편의성은 매출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3년 아일리아의 총 매출은 93억8000만 달러(약 12조8300억원)로 집계됐는데, 2022년 대비 3% 감소한 수치였다. 바비스모는 같은해 324% 성장한 총 매출 26억4000만 달러(약 3조6100억원)로 급등세를 기록했다.

또한 바비스모는 작년 4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강타한 반면, 아일리아의 매출은 59억 달러로 떨어졌다.

로슈는 장기 지속형 치료제를 앞세워 기존 주사제의 단점을 극복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서스비모와 바비스모는 각각 임플란트 방식과 주사제 방식으로 다양한 환자군의 니즈를 충족하며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지속형 치료제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며 로슈의 약진에 주목했다.

    원종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