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막히면 식습관도 안 좋아진다"...'이곳' 방문 늘어서?
체증으로 30초 지연되면 패스트푸드점 방문 1% 늘어
《도시 경제학 저널(Journal of Urban Econom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교통 체증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방문을 크게 늘려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을 갖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의 연구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년 동안 고속도로 교통 패턴과 같은 기간 얼마나 많은 휴대전화 사용자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사용해 예상치 못한 교통 체증과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방문 사이의 인과 관계를 보여주는 계산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 결과 하루 단위로 분석했을 때 마일당 30초의 교통 지연만으로도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방문이 1%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마일당 30초의 지연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하는 것은 직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오전 10시 교통과 오후 5시 교통의 차이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하루를 1시간 길이로 나누었을 때, 교통 체증이 저녁 러시아워에 발생하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방문은 더 많아지고, 식료품점 방문은 감소했다. 연구진은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교통 체증이 생기면, 저녁 식사 시간인 바로 그 시간대에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라며 “운전자는 집에 가서 뭔가 요리할지, 먼저 식료품점에 들를지, 아니면 그냥 패스트푸드를 먹을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모든 주요 도시에 고속도로 지선 도로를 따라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과는 로스앤젤레스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교통 체증과 건강에 해로운 음식 선택 사이의 연관성은 정책 입안자들이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인프라 개혁을 우선시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구 저자인 베카 테일러 박사는 “교통은 본질적으로 시간 손실이다. 시간 제약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든 정책은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이는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 대중교통 이용 가능성 확대, 잠재적으로 재택근무 기회 증가를 의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