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닿아도 가렵고 아파"...40개에 몸 알레르기, 기절하기도?
생후 6개월부터 알레르기 증상 시작, 40가지 알레르기 가진 여성 사연
영국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햄프셔에 사는 클로이 램지(19세)는 수년 동안 여러 차례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고, 이로 인해 몇 번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 클로이는 생후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엄마가 감자나 바나나를 주면 얼굴이 파래지며 기절하곤 했고, 아나필락시스를 일으켜 병원에 간 일도 많았다.
이후 바나나, 토마토, 젤리, 반려동물, 양초 등 수많은 것에 알레르기 증상을 겪어왔지만, 그는 최근에야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은 꽃가루와 생과일 및 채소, 일부 견과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면역계가 꽃가루와 식품 내 유사한 단백질을 인지하고 그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클로이는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접할 때마다 입과 목이 위험할 정도로 부어 오르고 피부에 두드러기가 일어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다행히 물을 마시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피부에 물이 닿기만 해도 고통스럽다. 클로이는 “물 알레르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전에는 샤워를 해도 괜찮았는데, 어느 날부터 가렵기 시작했고 매번 더 심해졌다”며 “피부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가렵고 고통스럽다. 칼로 피부를 긁어내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샴푸와 바디워시, 물의 온도까지 바꿔봤지만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다.
때문에 클로이는 엑셀시트를 이용해 자신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정리해 두고 있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 조절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주사를 맞고 있으며 아마 평생 주사를 중단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정 물질에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 일으키는 알레르기, 심하면 아나필락시스까지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은 특정 물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겐 또는 항원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와 같은 호흡기 항원과 우유, 계란, 견과류, 생선 등의 식품 항원이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면역 체계는 이러한 항원을 우리 몸에 침입한 침입자로 간주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알레르기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약 2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의 만성질환건강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16.7%, 아토피 피부염은 4.8%, 천식은 3.2%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는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이 상호작용하여 발생한다.
대부분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알레르겐을 피하면 증상이 대개 호전된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라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경우 항원에 노출된 후 몇 분 안에 혈압저하, 호흡곤란, 실신, 빈맥, 경련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만약 알레르겐 원인 물질이나 특정 자극에 노출된 후 즉시 또는 수십 분 이내에 △피부 가려움이나 발진, 입술과 혀의 부종 △실신이나 의식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가슴통증이나 맥박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하고 즉시 119에 연락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만약, 자가 에피네프린 주사를 가지고 있다면 신속히 주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