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안먹고 창백해”…빈혈이라더니 1살 배에 ‘이것’ 발견, 무슨 일?

여러 번 병원찾고 바이러스 감염·변비·빈혈 등 오진 끝에 신경모세포종 진단

“음식 안먹고 창백해”…빈혈이라더니 1살 배에 ‘이것’ 발견, 무슨 일?
한 살배기 아들이 음식을 거부하고 창백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4기 신경세포모종 진단을 받았다. [사진=영국 매체 더 선 보도 갈무리]
한 살배기 아들이 음식을 거부하고 창백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4기 신경세포모종 진단을 받았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존과 다니엘 부부는 2023년 아들 마일스(3)의 건강 상태를 걱정했다. 평소 활기차던 아들이 물과 음식을 먹지 않으려 했고 피로감을 심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마일스가 걷는 것조차 힘겨워하자 부모는 아이를 계속 안고 있어야만 했다.

결국 부모는 여러 번 병원을 찾았지만 마일스는 단순 바이러스에 걸렸거나 변비를 앓는 것이라고 말을 들었다. 마일스는 빈혈이라는 판정에 수혈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증상은 낫지 않고 마일스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창백함에 대해 한 간호사는 마일스의 피부가 원래 창백한 것이라고 했으나, 다니엘은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됨을 느꼈다.

이에 다니엘은 지속적인 검사를 요구했고, 마일스의 배에 종양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4기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 진단을 받은 마일스. 진단 후 마일스는 즉시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암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다니엘은 다른 부모들에게 “아이의 상태가 의심스러울 때는 끊임없이 질문하길 바란다”며 “자신의 직감을 믿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종양, 발열·복부 팽만 등 증상 나타나

사연 속 아기가 겪은 신경모세포종은 신경세포가 악성 종양이 되는 병으로 대표적인 소아암이다. 영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종양이기에 주로 5세 미만 아이에게 잘 나타난다. 위 사연처럼 진단 당시 2세 미만인 환자도 많다. 원인은 염색체 이상과 관계있으며 태아가 항경련제(하이단토인‧페노바비탈 등), 알코올 등에 노출되면 신경모세포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다. 종양은 대부분 복강(복막으로 둘러싸여있는 복부 내부 공간)에 생기므로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복부 팽만이 쉽게 관찰된다. 발열, 전신 쇠약, 두통, 장기간 지속되는 설사 등도 발생한다. 위 사연처럼 식욕을 잃거나 창백한 모습도 나타난다. 척수 주위의 종양은 하반신 마비, 배뇨, 배변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종양이 뼈에 전이되면 환자는 다리를 절거나 힘이 약해져 자주 보채기도 한다.

국내 매년 1500여명 소아암 환자 발생

증상은 방치하면 점점 악화할 수 있어 신속히 병원을 찾아 혈액·소변 검사·CT 등을 받아야 한다. 병기는 뼈 스캔, 골수 검사로 결정된다. 이후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신경모세포종을 비롯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 환자는 매년 1500여명이 발생한다. 다행히 소아암은 성인암보다 완치율이 높다. 하지만 조기 진단이 어려워 이미 진행된 상태에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아이가 이유 모를 고열, 미열, 잦은 코피, 체중 감소, 구토 등 모습을 보인다면 가볍게 여기기보다 한 번쯤 병을 의심해보는 자세도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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