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기억 못 해”...낮잠 후 기억 모두 사라진 30대 女, 어떻게?

낮잠 자고 일어나니 딸에 대한 기억까지 사라진 여성 사연

“딸도 기억 못 해”...낮잠 후 기억 모두 사라진 30대 女, 어떻게?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네쉬 필레이(34)는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일어난 후 갑자기 기억을 잃었다. [사진='니드투노우' 보도내용]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네쉬 필레이(34)는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일어난 후 갑자기 기억을 잃었다. 그는 자신이 열 일곱 살이라고 믿었고, 자신의 딸과 남자친구조차 누구인지 기억해 내지 못했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는 2월 11일 아마존의 OTT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되는 ‘첫 데이트만 5만 번째(50,000 First Dates)’라는 다큐 시리즈의 주인공 네쉬 필레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건은 2022년 10월, 필레이가 남자친구인 요하네스 야코페(32)와 함께 영화를 보던 중 낮잠을 자면서 시작됐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매우 혼란스러워했고, 이후 몇 시간 동안 그가 가진 기억 대부분이 사라졌다.

그는 기억 상실 이전에 머리를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기억 또한 없다. 신경과 전문의는 그가 뇌진탕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일련의 발작 증세를 겪은 후 기억 상실과 뇌 손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마다 기억이 초기화되어 새로운 기억을 만들지 못했던 필레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5분, 10분, 20분으로 점차 기억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현재 남편이 된 야코페와 딸, 그리고 지난해 태어난 아들에 대한 기억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이후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 시리즈에서 필레이는 “나는 새로운 기억 중 20% 정도만 가지고 있다”며 “이틀 전에 내가 뭘 했냐고 물으면 나는 아마 상대방을 쳐다보며 힌트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 상태도 매일매일 달라진다”며 “어떤 날은 거의 정상이라고 느끼지만, 어떤 날은 침대 밖을 나가지 못할 정도로 기운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딸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었다는 점이다.

필레이는 남자친구를 우버 기사로 착각한 적도 여러 번 있다. 하지만 야코페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었다. 이렇게 곁에서 큰 힘이 되어준 그의 청혼을 다시 한 번 받아들여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고, 지난해 3월 아들을 낳았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증상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여러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인간의 뇌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오랫동안 진단이 불분명했고, 일부 의사는 나를 완전히 믿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치심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현실은 영화와 달리 지저분하고, 불확실하며, 불완전하지만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의 경험이나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한 기억을 잃는 기억상실증

기억상실증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기억상실은 뇌의 손상 정도와 부위, 원인에 따라 기억을 모두 잃는 완전 기억상실과 부분 기억상실로 나눌 수 있다. 완전 기억상실은 기억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신체적인 문제보다 정신적인 문제로 발생하기 쉽다. 부분 기억상실에는 예전 기억을 부분적으로 잊는 장기 기억상실과 바로 전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이 있다.

유형에 따라서는 전향성 기억상실과 후향성 기억상실로 나눌 수 있다. 전향성 기억상실은 기억상실의 원인이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이후에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 후향성 기억상실은 기억상실의 원인이 되는 시점 이전에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억상실증은 두부 외상이나 뇌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해리성 기억상실의 경우에는 감정적인 충격이나 트라우마로 발생한다. 기억상실증은 심각도에 따라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큰 타격을 준다. 기억상실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평생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치매와 같은 퇴행성 신경인지장애의 경우에는 최근 기억을 잃는 것에서 시작해 점차 먼 과거의 일까지도 기억하지 못하다 자신에 대한 기억까지 손상되게 된다. 반면, 일과성 완전기억상실증은 일시적으로 기억을 상실했다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리 증상이 동반된 기억상실은 가능한 빨리 기억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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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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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5-02-09 12:27:29

      아주 새로운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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