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 연속 노로바이러스 환자 증가…'이 음식' 조심 !

9주 연속 노로바이러스 환자 증가…'이 음식' 조심 !
굴은 노로바이러스를 옮기는 주요 감염원 중 하나다. [사진=AI제작]
겨울철마다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이러스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생존력이 높아져 겨울마다 기승을 부린다.

전염성이 강해 ‘바이러스계의 페라리’라고 불릴 정도로 빠르게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후 12~48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났다가 1~3일 만에 증상이 호전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주 차(1월 19일~25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469명으로, 전주(390명) 대비 79명(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벌써 9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이 숫자는 노로 바이러스로 확진된 환자의 숫자로, 실제로 확진되지 않은 환자를 감안하면 실제 질병 발생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감 환자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노로바이러스 위험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사람 간 전파도 주요 원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오염된 음식 섭취다. 하지만 사람 간 전파도 중요한 감염 경로다. 감염된 조리사나 종업원을 통해 바이러스가 음식에 오염될 수 있으며, 비말이나 오염된 물도 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있다면 요리 등 바이러스를 쉽게 전염시킬 수 있는 활동을 피하고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 동안은 생활공간을 분리하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수십억 개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낮은 온도에서 몇 주간 생존할 수 있어 문 손잡이, 식탁, 화장실 등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공용 물건 사용 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증상 사라져도 안심 금물

건강한 성인의 경우 노로바이러스 감염 후 2~3일 정도만 고생하면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수 주 동안 소화기관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어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알코올에 내성이 있어서 알코올성 손 소독제보다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더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가족 중 감염자가 있다면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이불과 옷은 고온 세탁을 해야 하며, 음식은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철 생굴 섭취 주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원인 식품인 굴과 같은 조개류는 물속의 바이러스를 걸러 조직 내에 축적하는 특성이 있어, 깨끗한 물에 담가 놓더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생굴 섭취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장염이 크게 증가하므로, 조개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 겨울에 이은 봄철은 개학 시기로 어린이집과 학교 등 교육 시설에서 집단 식중독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 섭취를 당부드린다”며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증상이 있는 영유아의 등원을 자제하고 환자 사용 공간을 소독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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