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앞으로 밀려나왔다고요? 혹시 척추전방전위증...

[나누리골(骨)키퍼]

척추가 앞으로 밀려나왔다고요? 혹시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사진은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의 MRI와 엑스레이(오른쪽). [사진=나누리병원]
집 근처 의원에서 허리뼈가 어긋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래에 방문을 하신 어머님이 계셨다. “누워 있으면 모르는데 구부려서 일을 하고 일어날 때, 그리고 10분 정도 걷다 보면 엉치가 빠지고 다리가 터질 것 같아요. 그래서 자주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데 그러면 괜찮아져요”라고 하신다. 허리 사진을 찍으니 척추전방전위증(Spondylolisthesis)으로 학인되었다.

척추가 어긋났다고 하면 골절이나 분리된 것으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우리 몸의 중심을 이루는 척추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형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오늘은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증상과 의심해야 할 신호에 대해 알아보자.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에 위치한 척추뼈보다 앞쪽으로 이동하는 질환이다. 척추뼈가 어긋나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선천적인 척추 분리증이 있다가 악화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허리 통증은 초기 증상으로 흔하게 나타나며, 심할 경우 엉덩이나 다리까지 저린 느낌이 동반될 수 있다. 오래 구부린 후 허리를 펴기가 어렵고, 펴려고 하면 통증을 더 느낀다. 척추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져 다리까지 방사통을 느낄 수 있다.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심해져 10분 이상 걷기가 어렵고, 자주 쉬어야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신경인성 파행이라고 하는데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신경관 협착 증상이 발생하여 좁아진 척추관에 의하여 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한다.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고 반대로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된다. 척추 정렬이 흐트러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허리가 굽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추체간 간격이 좁아져서 키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 원인은?

척추전방전위증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퇴행성 변화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디스크와 관절이 약해지며 척추뼈가 밀려날 수 있다. 그 외에도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이나 척추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는 선천적 요인을 꼽을 수 있는데 선천적으로 척추뼈를 이어주는 협부가 결손되어 척추 구조가 약해 불안정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전방전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X-ray, CT, MRI 등의 영상 검사가 필요하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궁극적인 치료는 어긋난 척추뼈를 맞춰주는 수술적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통증 조절을 위해 소염제나 근육 이완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적 치료, 허리의 움직임을 제한해 통증을 완화하는 보조기 착용이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신경이 심하게 눌려 마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나사못을 이용하여 척추의 정렬을 맞추고 뼈가 다시 자라도록 유도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흔히 사용되는 척추 유합술은 ‘gold standard 수술(표준 수술)’이다. 요즘은 큰 절개를 줄이기 위하여 피부에 구멍만 뚫어 나사못을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가장 쉽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늘 허리를 곧게 펴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 외에도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하여 꾸준히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체중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체중은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 관리도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숙이기보다 무릎을 굽혀 드는 등 무리한 허리 사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걷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며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승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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