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현실로...‘이것’ 부작용으로 피가 파랗게 변한 女, 무슨 사연?
국소 마취제 벤조카인 부작용...피의 철분과 산소의 결합 방해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25세 여성이 미리암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여성은 힘이 없고 피곤해 보였으며 숨을 헐떡였다. 피부는 약간 푸른 빛을 띄고 있었다. 여성은 “하루 전 아픈 이빨에 국소 마취제 벤조카인을 많이 발랐다”고 말했다.
벤조카인은 피부 자극, 인후통, 내향성 발톱, 치질 등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또 의료 기기를 몸에 삽입하는 고통을 줄이려고 피부 또는 표면을 마비하는 데 이용된다. 그래서 치과에서도 많이 쓰인다.
우리 몸은 철분과 산소 사이의 튼튼한 결합을 통해 영양소를 몸 전체로 이동시킨다. 하지만 벤조카인은 피에 있는 철분이 산소와 결합하는 걸 방해한다. 산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피가 파랗게 변하고 피부와 손발톱의 색도 변할 수 있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methemoglobinemia)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신체 조직을 질식시킨다. 혈중 산소 농도가 70% 이하로 떨어지면 심각한 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사례보고서에 따르면 환자의 동맥에서 채취한 혈액은 밝은 빨간색이 아니라 짙은 남색으로 보였다. 여성의 혈중 산소 농도는 67%까지 떨어졌고 의사들은 재빨리 메틸렌 블루라는 약을 투여했다. 이 약은 혈액의 철분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켜 준다.
환자는 약을 두 차례 복용하고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피부색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혈중 산소 농도가 상승했다. 다행히 완전히 회복후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