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OO’ 치료했다...인간 모유, 숨겨진 효과가?
세포 분열이 활발할 때 생성되는 단백질 수치 높여
CU안슈츠의 에밀리 맥코트 교수(안과)는 몇 년 전 아기의 각막 화상 치료를 위해 처방된 연고 대신 자신의 모유를 사용했다는 젊은 엄마의 이야기를 접했다.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눈물샘과 발진이 막힌 아기의 눈에 모유를 사용했다고 말한 다른 엄마들의 사연도 떠올랐다.
이에 맥코트 교수는 모유의 안질환 치유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팀을 구성하고 실험실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연구진이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각막에 상처를 입은 동물 모델에 모유를 처방하면 각막 상피 세포의 재생(재상피화)가 더 잘 이뤄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유의 이러한 효과는 생리식염수나 처방약과 비교했을 때 더 뛰어났다.
또한 인간의 모유로 치료한 각막에서는 ‘Ki67’이라는 종류의 단백질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단백질은 세포 분열이 활발하게 이뤄질 때 생성되는 단백질이다. 모유가 활발한 세포 분열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맥코트 교수는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정확한 이유는 특정하지 못했지만, 모유의 작용 원리가 ‘혈청 눈물’과 유사한 특성을 가질 수 있다고 추측했다.
혈청 눈물은 혈액의 일부 성분인 혈청만 따로 분리해 멸균 처리한 것이다. 자연 눈물과 비슷하게 단백질과 성장인자, 면역항체 등이 들어있어 흔히 중증 안구건조증이나 염증성 안구 질환자에게 처방된다. 맥코트 교수는 인체에서 유래한 모유 역시 혈청과 비슷한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맥코트 교수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안과질환 치료제 연구 전문가 마크 페트래쉬 명예교수는 “모유는 당, 탄수화물, 유당 외에도 인간의 성장인자와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관찰한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