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퍼진 쥐젖, 거슬려”…식초 발라 없애도 될까?
천연 요법은 발진 유발할 수도...시판 크림은 화학적 화상 가능성도
이런 자가 제거법은 안전하며 효과가 있을까.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자칫하면 흉터가 생기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쥐젖은 겨드랑이, 목, 가슴 아래 등 신체 몇 군데에 나타날 수 있는 피부 연성 섬유종이다. 피부가 늙게 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대개 살색 또는 검은색이다. 하나만 생기기도 하고 10여 개 이상이 모여 돋아나기도 한다.
쥐젖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40~50대에 생기지만 비만인 사람에게 더 잘 생긴다. 심할 때는 목을 따라 앞가슴, 등으로 넓게 퍼진다.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없지만 오돌토돌 퍼지면 미관상 좋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쥐젖을 제거하려고 한다. 제거제로 판매되는 의약품도 있고 천연 치료제도 있다. 하지만 집에서 쥐젖을 제거하는 건 후유증이 클 수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피부과 전문의 제니퍼 샤스트리 박사는 “쥐젖 제거 제품을 쓰고 싶다면 그 위험성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쥐젖이 난 피부를 파괴하면 감염이나 출혈, 흉터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집에서 쥐젖을 제거하려다 피부에 화학적 화상을 입는 사례를 많이 봤다는 것이다.
브라운대 의대 피부과 전문의 헤일리 골드바흐 박사는 “쥐젖 제거용으로 판매되는 많은 제품이 매우 조잡해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쥐젖에 티트리 오일, 사과 사이다 식초, 마늘 등을 바르는 천연 요법도 위험하다. 샤스트리 박사는 “천연요법이 좋은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낮으며 피부를 자극해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쥐젖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제거 △냉동 요법(냉수 질소 스프레이) △소작술(레이저로 태움) 등 몇가지 제거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 차례 시술로 끝난다.
골드바흐 박사는 “쥐젖은 위험하거나 다른 질환의 신호는 아니다”면서 “드물지만 쥐젖 군집이 몸의 변화와 기저 질환을 나타낼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에도 ‘쥐젖, 비립종 제거 한방에 싹-해결!‘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오도할 위험이 있는 광고에 시정조치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