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이유없이 살 빠진다?”…10년 후 ‘이 병’ 경고?

진단 받기 7~10년 전부터 BMI 낮아지고 허리둘레 작아져

“나이들면서 이유없이 살 빠진다?”…10년 후 ‘이 병’ 경고?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10년 이상 후에 찾아올 치매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10년 이상 후에 찾아올 치매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치매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진단을 받기 전 몇 년 동안 체중 감소 폭이 더 큰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모나쉬대 연구진은 치매와 주요 인지 문제가 없고, 심혈관 질환이나 신체장애가 없으며, 2010년 미국과 호주 전역에서 시작된 대규모 건강 연구에 등록한 65세 이상 5400명의 건강 상태를 최대 11년간 추적했다. 이 기간 1078명에게 치매가 발병했다.

연구 결과 치매 환자들은 기억력 저하 질환 진단을 받기 약 7년 전부터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편이었다. 치매 환자들의 허리둘레는 치매 진단을 받기 약 10년 전부터 작았다. 치매 환자들은 체중 감소율이 상당히 높았고,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빨리 감소했다.

연구진은 “식욕을 조절하는 뇌 영역과 신체가 음식을 태우는 속도를 조절하는 뇌 영역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체중 감량이 치매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는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치매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뇌에 문제가 생겨 식료품을 사거나 식사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경우 체중이 감소할 수도 있다.

연구 저자인 지무 우 박사는 “나중에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를 겪는 사람이 일찍 의사의 도움을 구해 더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치매 진행 속도가 느려지면 삶의 질이 더 좋아질 수 있어 몇 달 또는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우 박사는 “체중 감량만으로는 치매가 생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 인지 활동을 유지하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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