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어드반셀과 파트너십…방사성 의약품 시장 진출 본격화

포인트 바이오 인수 이어 기술거래, 노바티스 '플루빅토' 겨냥

릴리, 어드반셀과 파트너십…방사성 의약품 시장 진출 본격화
[사진=일라이 릴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신약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주요 바이오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의 바이오기업 올릭스(OLIX)와 대사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기술거래를 체결한 데 이어, 10일(현지시간)에는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어드반셀(AdvanCell)과도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방사성 의약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릴리는 올릭스와의 협약을 통해 MASH(대사관련지방간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릴리는 올릭스의 siRNA 후보물질인 'OLX75016(실험물질명)'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 물질은 MARC1 효소 발현을 표적으로 하며, 현재 한국에서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올릭스는 해당 임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릴리로부터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MASH는 현재 치료제가 부족한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릴리는 이 분야에서 기존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인 '티르제파타이드'를 활용한 치료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주요 성분으로, 2023년에는 MASH 관련 임상 2상 데이터도 발표되었다. 릴리의 초기 파이프라인에는 SCAP 및 PNPLA3의 siRNA 억제제가 포함돼 있으며, 올릭스와의 협력을 통해 영향력 있는 MASH 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드반셀과의 방사성 의약품 개발 협력

또한, 릴리는 2023년 호주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포인트 바이오파마를 14억 달러(약 1조 8천억 원)에 인수하며 방사성 의약품 개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같은 해 포인트는 어드반셀과 협력해 납-212(Lead-212·Pb-212) 기반 방사성 리간드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맺은 어드반셀은 2019년 설립 이후 표적 알파 치료(Targeted Alpha Therapy·TAT)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전립선암 치료를 겨냥한 납-212 기반 신약과 다양한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납-212는 암 치료에 유망한 방사성 동위원소로, 이를 활용한 방사성 의약품 개발이 기대를 모은다. 어드반셀의 파이프라인은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와도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커, 릴리의 방사성 의약품 사업 확장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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