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업에 열광”…140kg 바벨 든 후 엉덩이에 세균 감염, 어쩌다?
과도한 운동, 엉덩이·대퇴골 근육에 부담 주고 패혈성 관절염 유발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슈미트(24)는 여러 운동 인플루언서들이 ‘바벨 힙 쓰러스트’ 동작에 열광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은 뒤 해당 동작을 자신의 운동 루틴에 포함시켰다.
바벨 힙 쓰러스트는 엉덩이와 대퇴골 근육을 바벨을 이용해 강화할 수 있는 운동으로 힙업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벤치에 등을 기대고 누워 어깨너비로 발을 벌린 후 무릎을 구부려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내리는 동작이다. 두 손으로는 바벨을 잡고 있으면 된다.
바벨 힙 쓰러스트에 푹 빠진 크리스티나는 단기간에 바벨 무게를 310파운드(약 140kg)까지 들어올렸다.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이지만 기쁨도 잠시, 크리스티나는 엉덩이 통증을 겪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놀던 중 엉덩이가 아파 제대로 걷기도 어려웠다. 그는 “누군가 내 다리를 뜯어내는 느낌을 받았다”며 “울음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대퇴골과 고관절에 균열이 생겨 피로 골절이 나타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피로 골절이란 반복적으로 자극되는 부위의 뼈에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생긴 골절이다. 뼈에 가느다란 실금이 있는 상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악화했다. 크리스티나는 엉덩이뼈와 대퇴골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 뼈가 부딪히는 것 같은 증상을 느꼈다. 다시 병원에 간 그는 고관절에서 세균 감염이 일어나 패혈성 관절염(Septic arthtritis)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관절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윤활제 역할을 하는 활액이 변색된 상태였다.
이후 크리스티나는 감염된 고관절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고 3개월간 항생제를 복용했다. 치료받는 동안 크리스티나는 몇 주 동안 걸을 수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빠르게 무게를 늘리고 잘못된 자세로 운동한 탓이라며 “1월에는 245~265파운드(약 111~120kg)를 들고 140kg까지 무게를 느렸는데 돌이켜보면 너무 빨랐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를 보고 잘못된 자세를 따라한 게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부상 후 크리스티나는 개인 트레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다시 힙 쓰러스트 동작을 하는 게 두려웠지만 들어올리는 무게를 절반이나 줄이고 정확한 자세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매 세트가 끝날 때마다 스스로 점검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세가 어긋나는 것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균이 관절에 들어가 감염 일으키는 패혈성 관절염
사연 속 여성이 겪은 패혈성 관절염이란 병원균이 관절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병이다. 수술, 약물 투여, 외상, 감기, 비뇨기 감염 등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해 염증과 통증이 나타난다. 위 사연처럼 운동으로 관절에 과도한 압력, 스트레스가 가해져도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황색 포도상구균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임질균도 패혈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병은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노인도 흔히 겪을 수 있다. 무릎, 발목, 손목, 발꿈치, 어깨, 고관절 등에 발생한다. 환자는 감염 부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위 사연에서 알 수 있듯 움직일 때 강한 통증이 느껴진다. 관절 부위가 붓거나 열이 나기도 한다. 추워서 온몸이 떨리고 체온이 높아지기도 한다.
항생제 치료 중요, 미루면 관절 손상·운동 장애 등으로 이어져
패혈성 관절염은 피 검사로 균의 유무를 확인하고 관절액을 분석해 원인균을 찾아내는 방법으로 진단한다. 영상 촬영 검사로 관절의 손상 정도도 확인이 필요하다.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원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감염된 관절액은 뽑아내기도 한다. 수술은 반드시 필요하진 않다. 항생제를 충분히 사용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없을 때, 감염이 오래되고 관절 안에 괴사된 조직이 많을 때 수술을 고려한다.
패혈성 관절염은 신속히 치료하면 완치 가능하다. 단, 치료를 미루면 관절 일부가 손상될 수 있고 관절 운동에 장애도 생길 수 있다. 감염이 심하면 균이 전신에 퍼지는 패혈증에 걸려 자칫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패혈성 관절염을 막으려면 상처 등은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하다면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을 피해야 한다. 운동할 때는 적절한 자세와 무게를 조절해 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다. 부상을 입었다면 빠르게 치료받아 감염 위험을 줄여야 한다.